사람들은 왜 미라클 모닝에 열광일까?
인생을 다르게 살려면 세 가지 중 하 나가 필요하다고 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새로운 장소에 가거나, 시간을 다르게 쓰거나.
2019년. 나이가 서른에 접어들고 서른이라는 나이가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어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면서 든 생각은 ‘그래, 나도 아직 청춘이구나.’ 였다. 그때 즈음 ‘어렸을 때 해외에서 한번 살아봤으면 좋았겠다.’라는 말을 친구들과 하였는데, 그와 동시에 ‘지금이라도 가면 되지? 나 아직 청춘인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해 9월, 퇴사를 결심하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그리고 뉴욕에서 일 년 살기를 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일 년 동안은 정말 꿈같은 시간이었다.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영어 티칭 자격증도 따고, 좋아하는 미술관도 가고 박물관도 가고, 여행도 다니며 일 년을 보냈다.
그리고 일 년 뒤, 한국으로 돌아오니 다시 일상을 살아가야 할 시기였다. 미국에 있는 동안 들었던 영어교육 강의와 자격증 덕분에 운이 좋게 바로 영어강사로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영어강사가 되니 전에 회사를 다닐 때와 근무시간이 달라졌다. 지금은 1시에 출근하여 9시에 퇴근하는 삶을 살고 있다. 처음에는 9시에 끝나면 평일에는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친구들도 못 만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일을 시작하고 초반에는 출근하기 전에 조금 더 여유가 있는 것이 그저 좋았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고 보니 여유도 좋지만, 오전 시간을 조금 낭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모닝 루틴을 짜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현재 일 년 반 넘게 지속하고 있는 나의 모닝 루틴을 소개하려고 한다.
오전 7시에 일어나서 화장실을 다녀온 후 유산균과 미지근한 물 한 컵을 마신다. 다시 방으로 들어가서 이부자리를 정리한 후 거실로 나와 5분 정도 스트레칭을 한다. 스트레칭이 끝나면 공복에 사이클을 30분 정도 탄다. 운동 후 샤워를 하고 나와서 아침을 먹으며 넷플릭스에서 20-30분짜리 ‘미드’(미국 시리즈물)를 한 편 본다. 다 보고 나면 다시 영어 자막을 켜고 그때부터는 영어 표현, 단어를 주의 깊게 보며 한 시간 정도 공부를 한다. 공부가 끝나면 출근 준비를 하기 전까지 한 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남는데, 그 시간에는 독서를 하며 모닝 루틴을 마무리한다.
이렇게 일 년 정도의 루틴을 지속하고 있다가, 최근에 세 가지의 새로운 루틴을 추가했다. 첫 번째로 기상시간을 30분 앞당겨서 일어나자마자 ‘모닝페이지’를 쓴다. 모닝페이지란 줄리아 카메론이 그녀의 저서 ‘아티스트 웨이’에서 소개한 것으로, 매일 아침 일어나 3 페이지 분량의 글쓰기를 하는 것을 말한다. 줄리아 카메론은 모닝페이지를 쓰다 보면 내 안의 창조성이 깨어나는 것을 발견하게 될 거라고 말한다. 아직 내 안의 창조성이 발현됐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모닝페이지를 쓰기 시작하면서 하루를 조금 더 계획적으로 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한, 막연하게 하고 싶은 일을 떠올려 보다가 글로 쓰게 되고 마침내 그것을 실현시키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흩어져있는 내 생각들을 글을 쓰면서 맑은 정신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두 번째로 최근에 추가한 루틴은 명상이다. 얼마전 Clam이라는 명상 앱을 구매하였다. 모닝페이지를 쓰고 난 후 한결 가벼워진 정신으로 10분가량 명상을 하니 마음이 고요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자기 확신으로 하루를 시작하니 조금 더 내 삶을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에서도 스트레스를 받을 때 별거 아닌 일에는 웃어넘길 수 있는 여유를 찾은 것 같다.
마지막은 독서의 변화이다. 오전에 한 시간 반이라는 독서시간이 적은 시간이 아닌데, 너무 취미로서의 독서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공부 목적으로서의 책도 하루에 30분씩 읽는 것으로 변화를 주었다. 한 시간 동안 취미 독서를 할 때만큼은 소파에 누워서 커피도 마시며 느긋하게 독서 시간을 즐긴다. 하지만 공부 독서를 할 때는 30분 동안 알람을 맞춰놓고 독서(공부) 이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뼈문과(뼛속까지 문과)인 나에게 자연과학적인 지식이 필요할 것 같아서 최근에는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읽고 있다.
나의 오전 루틴은 6:30기상으로 시작하여 11:00에 마무리된다. 내가 이 루틴을 지속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스스로가 이 시간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한참 미라클 모닝이 유행일 때 ‘미라클 모닝을 하는 사람들은 왜 이리 야단법석일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이유를 알겠다. 아침의 에너지가 저녁의 에너지와 다르다는 것을 이제 안다. 그리고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하루하루 꾸준히 가꾸어 나가는 것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루틴을 공유하며 응원해 주는 방법도 추천한다. 최근에 모닝 루틴 소모임(오픈 채팅방)에 참여하였는데, 서로 루틴도 공유하고 그 과정에서 응원도 되고 자극도 된다. 서로 읽는 책을 공유하기도 하고, 모닝페이지도 그 모임을 통해 알게 된 것이다. 오픈 채팅방을 활용하거나 주변 사람들을 본인이 모아도 좋을 것 같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모닝 루틴을 스스로 만들어서 실천할 것을 꼭 추천해주고싶다. 반드시 많은 것을 할 필요는 없다. 아마 대부분의 직장인들에게는 아침에 모닝 루틴을 하기에는 아마 1-2시간 정도가 최대일 것이다. 다만 출근하기 전 한, 두 시간이라도 본인에게 주어지는 아침의 에너지를 활용해 봤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당신도 알게 될 것이다. 미라클 모닝 하는 사람들이 왜 이리 모닝 루틴에 열광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