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없이 적는 글
한동안 글을 쓰는 것을 멈추었습니다. 브런치 앱에서 알림(작가님의 글을 모두가 기다리고 있습니다.)이 울릴 때마다 빚을 진양 마음을 억눌렀습니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가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다시 힘을 얻어 예전처럼 글을 쓰자고 스스로 약속을 했었거든요. 기한을 두지 않았지만, 글이 펼쳐지는 저곳으로 찾아들어가야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재촉하는 알림이 또 언제 울릴까! 이 고통이 언제 삶 속에 스며들어 더 이상 짓무르지 않을까! 인내과 침묵의 시련을 글에 실어 보낼 날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마냥 기다린 시간이 어느덧 3개월입니다. 해석되지 않는 아픔이 긴 시간 동안 실타래 묶이듯 비비 꼬였습니다. 좀처럼 마음 편할 날 없이 지나간 것이죠. 상황은 악순환을 거듭했습니다. 나아지리라 생각했던 내가 참 순진해 보였습니다. 신이 있다면 견딜만한 고통을 준다는 거짓을 따져 묻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부질없는 것임을 다 알죠.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란 것을 경험에서 알고 있습니다. 어제의 고통이 어디서 왔고, 왜 시작되었는지 쉬이 잊습니다. 그건 사람이 그렇게 만들어졌기 때문이 아니라, 잊으려 노력한 까닭입니다. 고통이 나를 죽이려 덤빈다면, 감내하기보다는 한 발 물러서는 것을 택한 이유입니다.
오늘은 용기 내서 몇 자 적습니다. 큰 제목을 날짜로 한 이유는 목적도, 두서도 없이 쓰다가 말다가... 또 정신 차려 지난날을 더듬어보면 '그래도 의미가 있겠지'하며 이어서 쓸 때 제목을 고민하지 않고 들어가기 위함입니다. 2021년 12월 6일. 아버지 병환이 시작된 지 5개월. 아버지는 아침부터 응급실로 가셨고, 저녁 즈음 담도 스텐트 시술을 마치고 병실에 자리 잡으셨습니다. 앞서 암이 모든 것을 증발시키는 병이라고 언급했는데, 현재 30%는 소모된 것 같습니다. 남은 70%는 무엇일까요? 돈일까요? 시간일까요? 가족애일까요? 사실, 두렵기만 합니다. 그렇다고 도망칠 수도 없습니다. 제 두려움은 시한부 삶을 사는 아버지의 그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테니까요. 무슨 일이 있든 꿋꿋하게 버티며 앞일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 운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