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시간
병실에 들어섰더니, 아버지는 화장실에 가겠다며 침대 밑으로 내려오셨으나 걷지 못하고 기대어 있는 것을 여러 사람이 모여들어 자리로 올리는 중이었다. 의사는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있었으며 간호사와 간병인이 있는 힘을 다해 아버지를 침대 위로 올렸다. 다급히 나를 부르며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 일요일까지 깊은 잠에 드셨지만 깨어 있을 때는 계속 말씀을 하셨다. 이미 들었던 이야기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물어보기도 하면서 계속 대화를 이어나갔다. 상황이 나빠진 것을 알았지만, 오늘 일은 너무 당황스러웠다. 웅성거리길래 다른 환자겠거니 하며 들어선 병실에서 아버지는 거대한 통나무처럼 이리저리 굴려지고 있었다.
의사는 물었다. 지금 상태는 위험한 상태이니 기저귀를 차는 것이 어떻냐는 것이었다. 낙상의 위험이 굉장히 높았다. 달리 방법이 없었다. 동의하는 수밖에.
아버지는 눈을 꼭 감으셨다. 주무시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가끔 통증이 느껴지는지 허리를 들썩였다. 그래도 안 되는지 간신히 앉았다가 손을 더 앞으로 빼며 웅크리고는 하셨다.
"물 좀 다오"
물을 입에 머금고 가만히 계셨다. 넘기지 못하셨다. 결국 입마저 굳게 다무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