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주식은 (여러분들이 실수했더라도) 한 번은 더 매도할 기회를 준다’
금기의 땅에 발을 들였다고 해야 할까. 모르고 살았어야 할, 적어도 나에게는 그 편이 훨씬 이득이었을 주식이라는 것을 시작해버렸다. 사건은 두 달 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가지 악재가 있었다. 하나, 운이 나쁘게 거저 얻은 돈이 생겼다. 둘, 반드시 오른다는 정보를 들었다.
공으로 생긴 돈으로 동생한테 치킨이나 몇 마리 사주고 기분이나 낼 것을, 근본도 없는 과감함이 튀어나와 매수 버튼을 눌렀다. 그리곤 주르륵. 차트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이제 막 주식에 입문한 주린이로서, 사자마자 물려버린 호구로서, 이 사태를 마주하며 얻은 깨달음과 갖춰야 할 마음가짐을 짧게 정리해보았다.
1. 조급하지 말 것
성급한 매매는 화를 부른다. 멀리서 조금 더 오래, 더 신중하게 지켜봐도 괜찮다. 주식은 어디 도망가지 않는다. 괜찮은 주식이라면 더욱이 그렇단 말이다. 애초에 도망갈 회사라면 시간을 두고 오래 본 것에 더욱 감사하게 될 것이다.
2. 기대하지 말 것
많은 수익을 바랄 것이 아니라 적은 손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러니까 단적인 예로 지금 마이너스 50%의 손해를 보고 있다면 플러스 10%를 기대하며 마냥 기다릴 것이 아니라 마이너스 20%를 감수하고 탈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3. 놓치지 말 것
이 얼마나 위안을 주는 말인가. 나의 실수를 만회할 기회를 무려 한 번이나 준다는 것이. 다만 중요한 것은 그 기회를, 지나가고 나면 절대 유턴하지 않을 그 소중한 기회를, 왔을 때 잘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기회를 알아보는 눈? 그것은 바로 당신에게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