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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준영 May 27. 2023

돌아온 7만전자 10만닉스, 반도체 다시 가즈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7만전자'와 '10만닉스'를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14개월, SK하이닉스는 10개월 만이다.


포기하고 쳐다보지 않았던 국장(국내 주식) 주식 애플리케이션을 다시 켜봤더니, 삼전 숫자가 어느새 파란색(손실) 빨간색(수익)으로 바뀌어있었다. 감개무량이라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거다.


챗GPT 등 인공지능(AI) 열풍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가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동반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만든다.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에다, 2분기 매출이 50% 치솟을 거란 관측이 나오면서 25일(미국 현지시간) 엔비디아 주가는 하루 만에 24% 넘게 폭등했다.


데런 네이선 하그리브스 랜스다운 애널리스트는 "이후 많은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엔비디아는 고객을 늘리면서 선순환을 만들어낼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엔비디아의 하드캐리다! 반도체 업황을 엔비디아가 멱살 잡고 끌고 갈 거란 뜻이다.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두거나 간접적으로 연관된 반도체 기업들이 '훈풍'을 제대로 맞았다. 그간의 반도체 불황으로 쌓인 재고가 엔비디아 덕에 소진, 즉 팔릴 거란 기대감 때문이다.



삼성전자 주가 추이 / 네이버 갈무리
SK하이닉스 주가 추이 / 네이버 갈무리


우리 경제를 짓누르는 동시에 하반기 유일한 희망으로 거론되는 반도체 산업이, 그 덕에 예상보다 빨리 회복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5월 25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 이후 이 같은 '상저하고'론에 대해 이렇게 진단한 바 있다.


"반도체 경기와 중국 경제가 하반기부터 좋아지면 지금 경제성장률 전망치 1.4%는 상방 가능성도 있고 하방 위험도 있다."


한은이 반도체 등 정보통신(IT) 부문을 빼고 2023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해봤더니 1.8% 성장하는 것으로 나왔단다.


즉 반도체 경기가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 조금 더 긍정적인 기대를 가져도 좋을 법하다.


정부는 이 기대감을 현실화하기 위해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열고, 규제개혁과 수출·투자 지원을 통해 선진국 평균보다 높은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부가 좋든 싫든, 이 약속만큼은 제대로 지켜주었으면 좋겠다. '먹고사니즘'은 어떤 이념보다도 앞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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