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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준영 May 27. 2023

악화된 美 인플레이션! 금리 전망 동결→인상 반전

현재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은 축제 분위기다. (나도 그렇다)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와 관련해 백악관과 의회가 벌이는 협상이 진전을 보이는 데다, 협상 시한인 'X-데이트(date)'가 당초 알려진 내달 1일에서 5일로 미뤄지면 서다.


게다가 챗GPT 등 인공지능(AI)이 흥행하면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만드는 엔비디아(NVIDIA)의 실적 호조가 점쳐지고 있다. 여태 죽 쑤던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제대로 풀릴 기미가 보이는 것이다.


그야말로 불금이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2.2% 급등했다. 언론은 "나스닥이 최고의 이틀을 맞았다"라고 표현했다.


그런데 축제 분위기에 가려진 뉴스가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눈여겨보는 물가지수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다. 


이날 미 상무부가 현지시간 발표한 4월 PCE는 전년대비 4.4% 상승하며, 3월 상승폭(4.2%) 보다 오히려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0.4% 올랐고 이 역시 미 월스트리트(월가) 예상치(0.3%)를 상회했다.


이 헤드라인 PCE에서 변동성 높은 식료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PCE는 전년대비 4.7% 오르며 시장 전망치를 0.1% 포인트 웃돌았다.


여태까지 지배적이었던 '6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연준은 이르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부터 금리 동결을 고려하고 있었는데, 물가가 안 잡히면 긴축을 더 강하게 끌고 갈 수도 있다.


시장 전망은 180도 바뀌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주일 전까지만 해도 금리 동결 가능성은 82.6%로 점쳐졌다. 하지만 PCE 발표 이후 금리 인상 가능성에 70% 넘는 시장 참가자가 베팅하고 있다.


연준이 6월에도 베이비스텝을 밟으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5.25~5.50%가 된다. 금리가 오르면 대출이 힘들어지고 투자가 줄어들고 소비도 줄어들고 경기가 침체된다. 


이 악영향은 미국 경제와 긴밀하게 얽힌 전 세계로 퍼질 것이다.


한편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현상도 문제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가 연 3.50%니, 금리차가 최대 2% p까지 벌어질지도 모른다.


한미 기준금리차는 원달러 환율에 영향 미치는 요소다. 국제자본은 이자를 더 쳐주는 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은행은 환율 변수는 다양하기 때문에 기준금리차에 기계적으로 대응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2% p 차이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무튼 눈앞에 보이는 주식 수익률에 취해 성급하게 있는 돈 없는 돈 투자하는 성급한 판단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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