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의 콜라보 병

버질 아블로가 나이키를 망쳤다.

by maus x maus

요즘 업계의 화두는 단연 나이키의 위기다.

한때 부동의 1위였던 이 거인이 이제는 "망했다"라는 냉소적인 평가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어제 우연히 접한 유튜브 영상 속 나이키는 처절해 보이기까지 했다. 스니커 헤드들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를 하고,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하며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부단히 애쓰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나이키가 이토록 처참하게 무너진 근본적인 원인을 파고들면, 우리는 역설적이게도 그들이 가장 화려하게 빛났던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나는 나이키 몰락의 시작이 바로 버질 아블로와의 협업, ‘The Ten’ 시리즈였다고 단언한다.


*The Ten(더 텐)은 나이키와 버질 아블로(Virgil Abloh, Off-White)가 협업해 만든 10종의 아이코닉 스니커를 ‘해체(Deconstruction)’와 ‘재구성’의 관점으로 다시 설계한 프로젝트로써 2017년에 공개되었고, 스니커 문화와 패션/디자인 씬 전체에 큰 영향을 줌.


어느 날 우연히 나이키 웹사이트를 방문하고 Off White Chicago Air Jordan 1을 보고 이건 꼭 갖고 싶다라는 생각을 해서 이것 저것 알아보니 한정판 콜라보였다. 그 후로 스니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The Ten 프로젝트를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나이키에 입문하기 시작한거 같다.







atoz2-06cb8670-e26b-400f-9e85-584bfdc56834.png 버질 아블로

버질의 디자인은 “형태는 유지하고, 의미 구조를 해체하는 방식”의 해체주의적인 접근법인데,


The Ten 시리즈에서 그가 디자인한 Off White Chicago Air Jordan 1은 누가봐도 80년대 조던 1 디자인을 근현대 디자인으로 탈바꿈했다고 느낄 정도로 아이덴티티는 보존하면서 그만의 특유의 디자인이 잘 녹여져있다.


the-ten-air-jordan-1-off-white-release-date 1.png Off White Chicago Air Jordan 1


아이러니하게 버질은 정통 패션 디자이너가 아니다. 그냥 이미 있는것에서 시작해서 조금만 틀어서 새로운 디자인을 생산하는 어쩌면 정통 패션 디자이너가 볼 때 찍먹만 하는데 상업적으로 성공하는 케이스였을거라 본다.


패렐, 니고, 버질 같은 디자이너 혹은 디렉터는 빠르게 수익을 내는 역할이며 패션의 본질을 모르는 디자이너라는 의견도 있다.


사실 The Ten이 성공한 콜라보인건 맞다. 디자인이 시기적으로 잘 맞고, 디자인도 엄청 잘 나오고 운도 좋았지만...


그 후 나이키는 콜라보 창녀가 되어 영혼 없는 레트로 복제를 멈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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