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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경어터 Jul 07. 2020

라면 하나 끓이듯 책 한 권 안 써보실래요?

라면 끓이기보다 쉽게 설명하는 책 쓰기

라면 하나 끓이듯 책 한 권 안 써보실래요?     

십시일강 강연회에 책 쓰기 강사로 초대를 받았다. 100여 명이 신청한 온라인 강연회에서 짧은 시간 안에 어떻게 하면 책 쓰는 법을 쉽게 알려 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였다.

강사란, 자고로 강연에 초빙이 된 시점부터 청중들이 누구인지, 청중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또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아왔다.

주말 저녁 9시에 진행하는 강연회, 딱 야식 먹기 좋은 시간에 라면 하나 끓이듯이 책 한 권 구상해볼 수 있는 매력적인 시간을 준비하였다.     

라면을 끓이는 순서가 있듯이, 책을 쓰는 순서가 있다. 책을 한 권 쓰는 것을 복잡한 구조로 설명할 수 있지만, 또 라면 하나 끓이듯 쉬운 구조로도 설명할 수 있다. 필자는 이 글 하나만으로도 책 한 권을 쓰는 구조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할 것이다. 라면 하나 끓이듯이 책 한 권 쓰는 것을 쉽게 이해해서 이 글이 끝날 즈음에 책 한 권 구상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먹고 싶은 라면을 고르듯이, 쓰고 싶은 책을 찾아라.

라면을 사기 위해서는 편의점에 가야 한다. 수많은 라면 중에 내가 먹고 싶은 라면을 택하는 것이 우선이다. 편의점에서는 잘 팔리는 라면이 판매대에 올려져 있다. 고객들이 맛있어하는 보편적이면서도 트렌디한 라면들이 판매되고 있다.

책을 쓰기 위해선 자신이 쓰고 싶은 책을 서점에서 찾아야 한다. 서점에서 최근 어떤 책이 잘 팔리고 있는지, 내가 쓸 수 있는 분야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찾아봐야 한다. 자신이 쓸 수 있는 분야에 최근에 출간한 신간과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 정도는 분석해야 트렌드를 알 수 있다.

가끔 세상에 없는 책을 집필하겠다는 사람이 찾아온다. 이런 사람들은 멜론맛 라면이나 초코맛 라면을 끓이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서점가에 있는 책들은 출판 전문가들이 나름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잘 팔리는 책의 구조를 분석해서 내놓은 책들이다. 처음 책을 쓰겠다는 사람들은 이 흐름을 잘 분석해야 한다. 고객들이 맛있어하는 라면의 트렌드가 있듯이, 독자들이 재밌어하는 책의 트렌드가 있다.     


맛깔나는 저자 소개를 만들어라.

책을 구매할 때, 독자들이 제일 먼저 만나는 것이 저자 소개이다. 독자들 전에 출판사가 제일 먼저 만나는 것도 저자 소개이다. 저자 소개는 거짓을 담지 않으면서도 최대한 임팩트 있게 소개할 수 있다. 

처칠에 대한 책 몇 권 읽은 사람을 우리나라에 나온 처칠에 관한 번역서를 다 읽은 처칠에 대한 전문가로 소개할 수 있다. 20대를 무의미하게 보내다 꿈을 찾은 사람을 1주일에 7번 이상 술을 마시고 술에 미친 인생을 살다가 꿈을 찾아 책을 집필하였다로 소개할 수 있다.

같은 사람이라도 어떻게 양념장을 뿌려주느냐에 따라서 저자 소개가 달라진다. 저자 소개만으로도 출판사와 계약할 수 있다. 오늘 자신만의 맛깔나는 저자 소개를 한 번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책의 포장지, 서문에 칼을 갈아라.

책 쓰기에 돌입하면 서문은 매일 봐야 한다. 책을 100일 동안 쓴다면, 100일 동안 서문을 매일 보고, 고치고, 수정해야 한다. 

서문은 책의 얼굴이다. 책의 표지나 전체적인 디자인하는 것은 출판사가 진행한다.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작가에게 권한이 없다. 때론 책의 디자인이 내용과 다르게도 나오기도 한다. 

필자는 서문에 칼을 갈아라라는 표현을 쓴다. 독자들이 서문을 보면서 책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출판사가 서문을 보고 출간 계약을 제의할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라면의 타이밍이 생명이듯, 목차에 목숨을 걸어라.

라면을 끓일 때 생명은 타이밍이다. 불을 끄는 타이밍이 너무 빠르면 익지 않고, 너무 늦으면 불어버리고 만다. 


책 쓰기의 생명은 목차이다. 목차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다작하는 작가들은 목차 뽑기의 달인이다. 이미 책을 쓰기 전에 자신이 쓸 책의 목차와 구조를 설계하고 시작한다. 그들이 쓴 책의 목차만 보더라도 매력적인 것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책을 쓸 때, 어떠한 주제를 정하고 목차 없이 책을 써내려 간다. 10페이지 정도 썼을 때, 다른 주제로 전환된다. 다른 주제로 전환을 3번 정도 하고는 책 쓰기를 포기하고 만다.

목차가 없으면 책을 쓰지도, 완성하지도 못한다. 책을 쓰기 전에 목차를 먼저 쓰기를 권한다. 책을 처음 쓰는 사람들이 목차를 쓰기 위해서 Tip은 ‘서점에 가서 다른 책을 봐라!’이다.     


본문 쓰기의 규격이 있다.

A4 120장이면 한 권의 책이 완성된다. 보통 30장 정도 책의 전반부가 집필되었을 때 기획서와 함께 출판사 투고를 진행한다. 계산상으로 하루에 2장을 쓴다고 가정하면 한 달이면 60장, 두 달이면 한 권의 책이 완성되는 것이다.

매일 꾸준히 글을 쓰는 사람이 책을 출간한다. 책 쓰기 코칭을 하면서 15분 글쓰기의 실습을 가진 적이 있다. 일반적인 수강생들은 15분 동안 A4 반장 분량의 글을 써낸다. 자, 계산상으로 30분이면 1장, 1시간이면 2장을 쓸 수 있다는 말이다. 하루에 1시간 정도 시간을 낼 수 있다면 꾸준한 글쓰기를 통해 한 권의 책을 출간할 수 있다. 물론, 책을 읽고 책 쓰기를 위한 자료를 조사해야 한다.     


라면을 끓이듯 쉬운 책 쓰기를 정리하면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모델링이다. 먹고 싶은 라면을 찾듯이 자신이 쓰고 싶은 책을 서점에서 찾아야 한다.

책 쓰기의 출발점이 모델링 작업이다. 모델링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으면 책 쓰기의 출발점을 찾지 못한 채 계속 헤매기 시작할 것이다. 다작의 작가들이 책을 쓰기 전 목차와 책의 구조를 이미 끝낸 것처럼, 모델링 책을 통해 자신이 쓸 책의 구상을 끝내야 한다.     

라면 하나 끓이면서 자신이 쓸 수 있는 책 한 권 구상해보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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