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 : 몰래하면 더 짜릿함 (ㅇ_< )
직딩 2년 차에 접어들며, 쳇바퀴 돌리듯 반복되는 똑같은 패턴의 삶이 무료했던 나는, (나란 사람... 2년 만에 무료함을 느끼다니... 앞으로 30년은 어찌 일한단 말이더냐!) 어느 날 하나의 공지를 발견했다.
나의 좋은 친구, MBC가 청년 시청자위원을 모집한다니!?! 심지어 제1기 모집이라니!?!
집안의 둘째로 태어난, 심지어 2월에, 눈도 귀도 팔도 다리도 2개를 달고 태어나 '1'에 대한 선망과 갈증 속에서 살아왔던 내게, 1기라는 타이틀은 너무나 갖고 싶은 보물이었다. My Precious!!
(물론 2기 후기였다면, 으악! 나는 2월에 둘째로 태어났고, 숫자 2가 너무 좋다. 홍진호! 홍진호! M씽크 2기는 내 운명이다 라고 썼겠지.)
아무튼 바쁜 회사생활과 병행하며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알아채야 하는' (1기 모집 광고글 참고 (https://brunch.co.kr/@mthink/5)) 이 막중한 일을 내가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해보기도 전에, 내 두 손은 서류접수에 필요한 콘텐츠를 작성하고 있었다.
나는, 내가 덕질하는 분야인 K-POP을 소재로 콘텐츠를 작성해서 제출했다.
당시 컴백했던 킹갓엠페러제너럴충무공마제스티 동방신기의 쇼!음악중심 평행선 무대를 보면서, 연출자들이 어떤 생각으로 무대를 담았을지를 분석(?)하는 글을 작성한 것이다.
① 사랑을 시작하는, 풋풋한 설렘과 청량함을 표현하기 위해 최대한 담백하고 간결하게 원테이크로 촬영했고,
②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상징되는 '평행선'의 안무를, 카메라 감독님이 4차원 공간지각 능력을 발휘하여 측면에서 잡아냄으로써 평행선에 교차점을 만들어냈고, 곡의 가사처럼 함께할 길을 찾아, 서로에게 점점 다가갈 수 있도록 표현해냈다. (당시 지원 콘텐츠(https://blog.naver.com/ultrapoor2/221253612598)
라는 뇌내 망상에 가까운 글을 썼음에도, M씽크 담당자분들의 하해와 같은, 크고 넓으신 은혜와 아량 덕분에
이렇게 8개월이나 즐거운 덕질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대부분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시청자위원 활동과 달리, 30대에 학생이 아닌 사람에게도(둘 다 해당해버리는 나란 사람 ㅠ) 지원자격이 주어졌던 M씽크!!
덕분에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지만, 타 방송사들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활동을 진행하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중요한 회의나 행사 같은 회사 스케줄들이 잡히면, M씽크에서 운영하는 일정에 참여하기도 힘들고, 잦은 야근, 주말 근무로 콘텐츠를 작성할 시간도 촉박했기 때문이다.
(M씽크 면접날도, 회사에 급한 회의가 생겨서 휴무날인데도 출근했다가, 회의가 길어지는 바람에 택시 타고 가슴 졸이며 강변북로를 달렸던 게 새록새록하다. 그런데, 활동 마무리가 벌써 눈앞이라니 ㅠㅡ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8개월의 활동을 낙오하지 않고 완주할 수 있었던 것은,
① 오프라인 모임이 있으면 항상 먼저 일찌감치 예상 일정을 알려주셔서 스케줄 조절이 가능했고,
② 설령 콘텐츠 마감 일정을 못 지키더라도 바로 내치지 않고, 참고 인내하며 용기를 북돋아 다시금 써낼 수 있게 응원해주시는 에디터님들이 계셨기 때문이다.
그러니 M씽크 2기 모집엔!
(나와 같은 30대 직장인 분들도 포함하여) 모두가 바쁜 스케줄 때문에 활동할 수 있을까라는 근심, 걱정하지 말고, 다 같이 즐거운 마음으로 지원하고 활동했으면 좋겠다!
일단 저질러보잣!
누군가 'M씽크 활동은 어땠나요? 지난 8개월이 어떤 의미였나요?'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앞선 4개월은 DMCF에 참석할 수 있도록 존버하며 콘텐츠를 작성하는 기간이었고,
이후 4개월은 그때의 감흥과 추억을 만들어준 M씽크에 감사하며 보은하는 마음으로 콘텐츠를 작성하는 기간이었다고.
사실, M씽크에 지원하는 내 목표는 처음부터 확고했다. 아무리 응모해도 갈 수 없었던(지독한 똥손 ㅠㅡㅠ) 음악방송, 페스티벌 무대들을 참관할 기회를 받는 것!
나는 그 목표를 이뤘고, 나의 작았던 일탈을 완성했다!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K-POP 공연에 갈구하는 표정의 방청객으로 화면에 잡히는 것까지 이룰 수 있게 해 준 M씽크... 너란 존재, 그저 빛씽크)
물론 M씽크 활동을 하면서 DMCF 뿐만 아니라,
많은 뮤지션들과 함께한 라디오 방청, 소지섭의 온기가 남아있던 드라마 세트장 방문, 스리슬쩍 스쳐 지나간 여자친구와 UNDER NINETEEN 아가들, 최승호 사장님과의 끈적끈적했던 딥토크, 서프라이즈 촬영장에서 펼쳐진 합숙 훈련 등,
M씽크 활동의 목표이자 일탈이 되어주었을, 특별한 순간들이 너무나도 많이 펼쳐졌기에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1기 시청자위원들이 행복한 꿈을 꾸었을 거라 확신한다.
루틴했던 일상 속 작은 균열, 나의 행복했던 순간 M씽크
내가 소중하게 생각했던 그 순간들을 다른 사람들도 경험하고 즐겼음 좋겠다.
(그렇다. 이 글은 내년에 있을 2기 모집 홍보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