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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술램프 예미 Mar 21. 2016

삶의 미(味=美)

삶은 참 오묘한 맛이에요

삶은 참 오묘해요.     


날마다 이루어질 수 없을 정도의

큰 꿈을 꾸지만

아주 작은 일에 행복해지니 말이에요.     


자식의 노랫소리

아빠와 아들의 티격태격 소리에

웃음이 나고     


마음을 울리는 글을 만났을 때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만나는 자리에 서 있을 때

갑자기 감사함이 밀려오니 말이에요.     


누추한 가운데서도 

기쁨을 누리게 되는 인생이란

그래서 참 오묘한 맛이에요.



제가 살고 있는 근처에는 '바람의 거리'가 있어요.

바람이 많이 불어 바람의 거리가 된 걸 거예요. 해서 겨울엔 너무 추워서 그곳에는 별로 가고 싶지가 않아지죠. 하지만, 여름에는 얘기가 달라져요. 특히, 초여름엔 따뜻하면서도 시원한 묘한 공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가족들과 그곳에서 이래저래 놀고 있는데 그 묘한 공기에 갑자기 감사함에 밀려들었어요. 그런 신기한 공기를 맡을 수 있는 것도 또 나에게 가족이 있는 것도요.

누군가가 내 곁에서 무엇을 해 줘서가 아니라 누군가의 그 존재 자체가 갑자기 마구마구 감사하고 그래서 행복해질 때가 있어요. 그 행복이 쉽게 깨지지 않기를 늘 바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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