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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술램프 예미 Mar 21. 2016

꿈이 있는 한 청춘이다

아직도 그렇게 되고 싶은 게 많아?

꿈이 있는 한 청춘이다.

몇 년 동안 나의 카톡 대화 명을 차지하고 있던 글귀이다.


나는 매일 조금씩 늙어가고 있다. 청춘의 횃불이 꺼져가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늙어가지 않는 것 또한 그리 매력적이진 않다. 아이에서 지금까지의 나의 인생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고, 그중에 기억에 남길 만한 의미 있는 일들은 과연 몇 개나 되었나 떠올려 본다. 덧없이 지나가버린 시간들 속에서 지난날이 후회스러워 한 숨 짓는 것은 분명 멋진 일은 아니지만, 그 한숨이 모여 다른 꿈의 토대가 되어가고 있다.


어렸을 때 나는 꿈이 많은 소녀였다. 가진 목소리가 좋아 성우가 되고 싶었고, 가진 유연성이 좋아 발레리나가 되고 싶었다. 또 가진 남성적 기질로 인해 군인이 되고 싶었고, 가진 영감으로 인해 시인이 되고 싶었으며, 또 가진 권력욕으로 인해 정치가나 행정가가 되고 싶었다. 한 때는 연극배우가 되고자 연극을 한 적도 있었다. 생각해보면, 뭐가 그렇게 되고 싶은 것이 많았는지 모르겠다. 


이 밖에도 나는 되고 싶은 게 정말 많았다. 하지만 어렸을 때 꾸었던 꿈 중에서 어느 것 하나 이루어내지 못 했다. 예술적 감수성들을 많이 가지고 태어났지만, 예술가로서의 험난한 삶을 살아갈 자신이 없었고, 타고난 끼로 살아가는 것은 노력 없이 뭔가를 얻는 것만 같아 별로 멋져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뜬금없게도 나는 상담가가 되어 있다. 혹자는 ESTJ가 무슨 상담을 하냐고 의아해하기도 한다. 어렸을 때의 나의 꿈 목록에도 전혀 없던 것이었다. 심리학을 공부하는 지금에도 내가 심리학을 공부하리라고 전혀 생각지 못했으며 어렸을 때 선생님이 꿈이던 아이들을 비웃기까지 했었는데 어느 순간 교육계에 발을 담그려 하는 나 자신이 다른 사람 같아 보이기도 한다.


어린 시절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지금의 순간에도 되고 싶은 것이 많다. 

아직도 그렇게 되고 싶은 게 많아? 언제 그걸 다 할 수 있어?

누군가는 묻는다. 글쎄 나도 모르겠다. 그런데 나는 언젠가 그걸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아.

난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달리고 있는 중이거든.
늙은이가 되어서 그 꿈을 이룬대도 난 상관없어.
적어도 나는 꼰대는 되어있지 않을 테니까.


나의 기억과 나의 마음이 
얼마나 많은 추억과 꿈을 담고 아름답게 성숙해 나갈지 기대가 돼.


내 인생에서 이렇게까지 청춘인 적이 없었던 것 같아.

난 꿈을 꾸고 있고 이렇게나 멋지게 그 꿈을 이루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까.

사실, 난 아직도 밖에 나가면 아가씨 소리도 듣는다구. 

그러니 아줌마는 잊어 줘. 

'아직도'라고 말하지 말아 줘. 

내 인생에 꿈이 없었던 적이 단 한루도 없었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렇게 살 거야.


난 늘 청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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