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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술램프 예미 Nov 15. 2018

작가가 책을 낸다는 것

두 번 째 책을 내면서

책을 낸다는 것이 왜 종종 출산의 과정과 비교가 되는지 알 것 같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 건강하게만 태어나 준다면 원이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는 것처럼, 책을 내기 전에는 책만 낼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이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가 아이에게 조금씩 욕심이 생기는 것처럼 책에 대해서도 조금씩 욕심이 생깁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이 됐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베스트셀러 나아가 스테디셀러도 됐으면 좋겠다.


작가는 원고만 잘 쓰면 되는 줄 알았지만(물론 그 옛날의 작가들은 분명 그랬을 겁니다), 홍보와 마케팅에도 열을 올려야 합니다. 유명작가가 된다면 이름 자체로서 홍보가 되겠지만, 아직 저는 그리 유명한 작가는 아니니 말입니다.


첫 책을 냈을 때도 성적이 부진할까봐 노심초사였는데, 두 번째 책도 그런 마음은 동일하네요. 첫 아이, 둘째 아이까지 아무리 자식이 많다고 어느 자식 하나 소홀할 수 없는 것과 이 역시도 똑같은가 봅니다.


두번 째 책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첫 번째 책은 육아로, 경력단절로 힘들어하는 엄마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책이었고, 두 번째 책은 이 땅의 소녀들과 여학생들을 위한 책입니다. 진로 때문에 힘들어하고, 공부와 가정형편, 또래와의 관계들 때문에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위해 썼습니다. 자신들처럼 힘 없고 연약했던 언니들의 이야기를요. 그 이야기를 듣고 조금이라도 공감과 위안, 그리고 희망을 갖기를 바라봅니다.


언니들의 희망의 메시지


언제까지 우리는 우리시대와 전혀 동떨어진 어느 왕과 지식인, 쪽진 여인의 이야기를 소년과 소녀들에게 들려주어야 하나요. 언제까지 우리 나라와는 전혀 다른 문화권의 파란 눈동자를 가진 그와 그녀에 관한 전혀 공감가지 않는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들려주어야 하나요.


《일 좀 하는 언니들 이야기》는 그래서, 출발한 책입니다. 방탄소녀였던 언니들, 위기에 처했었던 언니들, 힘이 없었던 언니들이 어떻게 그 시간들을 버티고 자신의 영역에서 일 좀 하는 언니들이 될 수 있었는지 들려주기 위해서요.


언젠가는 투박하고 남자 이름같기만 한 조우관이라는 제 이름 하나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읽어볼 만하다는 홍보 그 자체가 될 수 있는 날도 오기를 빌며, 또 하나의 출간 소식을 많은 작가님들과 독자님들에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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