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날에는 누구나 죽고 싶은 줄 알았다’로 시작하는 시가 있다.
내 마음을 그대로 대변한 것인지, 정말 생일날에는 죽은 싶은 마음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 시인 역시 그런 마음이 들었던 것인지. 아니면, 죽고 싶은 줄 알았다는 것을 보니, 사실은 그렇지 않았기에 이는 불행한 몇 명만 느끼는 희소한 감정인지는 잘 모르겠다. 가장 행복해도 좋을 생일날마저 힘들었을 그 마음이 느껴져서 모르는 사이지만 알 것만 같은 시인에게 불행의 연대감을 느꼈다.
어린 시절, 자신의 생일이라고 떠들고 다니고, 즐거워 웃고, 기대감 가득한 친구들의 얼굴을 볼 때면 생일은 어떤 날인 건가를 묻고 싶었다. 실제로도 태어났다는 것이 그렇게 좋은지, 생일이 정말 그렇게 즐겁고 행복한 날인지 궁금했다. 태어났다는 사실만으로도 누군가에게 축하를 받고, 선물을 받고, 파티를 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무슨 선물을 해주는지를 확인하고 그게 마음에 들었을 때에서야 친구를 파티에 초대하던 아이들은 선물할 돈도 없고 무엇을 선물해줄 건지 대답도 못하는 나를 초대하는 걸 꺼리곤 했다. 그래서 나는 파티를 할 때의 생일자의 얼굴이 어떤지 별로 본 적이 없다. 딱 한번 생일에 초대된 적이 있는데 선물을 뜯어보는 순간이 오자 아무 것도 선물하지 못한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서 서둘러 친구의 집을 나온 기억만 있다. 생일이라고 친구들을 초대해 본 적도 없으니 생일의 느낌이 어떤지도 직접 경험한 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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