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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수 Dec 19. 2021

역기획이란 무엇이고, 왜 해야 할까?

진짜 기획력을 키워주는 레퍼런스 분석 해내기 

최근에는 역량있는 개발자 못지 않게 역량있는 PM, PO, 서비스 기획자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 같습니다. 이들을 찾는 채용 공고도 갈 수록 많아지고, 서비스 기획자 부트캠프 같은 것도 열리는 걸 보면 확실히 그런 것 같아요.  


PM, PO, 서비스 기획자 - 통칭해서 제품관리자 - 는 한 분야를 뾰족하게 잘하는 specialist라기보다는 여러 분야를 두루두루 잘 할 것을 요구받는 generalist에 가까워서, 역량있는 제품관리자가 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을 항상 하는데요. 


그래서 제품기획자를 꿈꾸는, 혹은 제품기획자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꾸준히 역량을 개발하고자 하는 니즈가 큰 것 같아요. 이런 사람들을 위한 학습 방법 중 하나가 "역기획"입니다. 


브런치, 사교육업체 등에서 기획에 대한 많은 인사이트를 공유하시는 도그냥님 https://www.youtube.com/watch?v=YnGKKp-UGy8에 따르면 역기획이란 다음과 같습니다. 



역기획이란, 

1. 이 사람들이 이 서비스로 무슨 문제를 해결했는가? 
2.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을 왜 이 형태로 구현했는가? 

를 발견해나가는 것. 



기획이 1) 문제를 발견하고 2) 문제에 대한 최선의 솔루션을 찾아가는 방법이라면,

역기획은 이 프로덕트가 어떤 문제를 풀고자 하고 이를 위해 어떤 서비스 구조와 UX/UI를 가진 프로덕트를 만들었는지 거꾸로 추적해나가는 작업인 것이죠. 



아래는 도그냥님이 소개하는 역기획의 7단계입니다. 


역기획의 7단계

1. 서비스를 선택하고, 서비스의 구조와 수익구조를 파악한다.
2. 회사의 목표와 전략, 특징에 대해서 조사하고 이해한다. 
3. 서비스의 특이하고 불편한 점을 찾아서 어떤 전략적 이유에서 선택했는지 추론한다. 
4. 전략에 비해서 미진하게 느껴지는 문제점을 찾아낸다. 
5. 동종업계를 벗어나 동일한 프로세스와 전략적 문제를 잘 해결한 서비스를 추가 분석한다.
6. 원래 택한 서비스의 전략을 바탕으로 문제해결 할 수 있는 기획안을 제시한다. 
7. 많은 사람들 앞에서 기획안을 발표하고 피드백 받기 


바로 프로덕트를 뜯어보는 순서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그 프로덕트의 제품 비전을 알 수 있도록 창업자 인터뷰, 회사 연혁, 기능 업데이트 히스토리 등을 먼저 찬찬히 뜯어보는 과정을 거치는 게 특이한 점입니다. 이런 프로세스로 진행하면 기존에 관성적으로 하던 레퍼런스 분석보다 제품 철학을 제품 곳곳에 녹여낸 방식을 탐구하는 데에 훨씬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또, 역기획의 궁극적 목표는 결국 기획에 반영하는 것입니다. 이 7가지 순서에 따라 유저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풀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프로덕트들을 역기획해보고, 우리가 만드는 서비스에서 벤치마킹할 점은 없는지 발견하여 실제 기획에 적용하는 것까지 완료해야 역기획을 제대로 완료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단, 역기획을 할 때에 주의할 점 하나는 불편한 것들을 찾아내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각 서비스들은 서비스 목표에 따라 특정 UX는 일부러 불편하게 꼬아놓기도 합니다. 사용자 데이터 수집을 통해 돈을 버는 플랫폼이라면,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 유저의 사용경험을 일부러 불편하게 하는 경우가 있고, 이게 비즈니스적으로 굉장히 타당한 의사결정일 수 있는 것이죠. 이런 점을 놓치게 되면 "왜 이렇게 UX가 불편해? 이런 건 안 닮아야겠다"는 단편적인 생각만 하고 넘어가버리게 됩니다. 


경쟁사를 벤치마킹할 때 가장 많이 실패하는 원인은, 이런 점을 간과하고 "좋은 점은 다 가져오고 안 좋은 점은 다 개선하자"를 결과물로 도출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기획하면 결과물로 프랑켄슈타인이 나오게 되는데, 프로덕트마다 방향성과 전략이 각자 조금씩 다름에도 그것들을 무시하고 사용성을 기준으로만 기능들을 가져와버리니 전략 없는 혼종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무조건 유저 입장에서 뭐가 편했고 뭐가 불편했고 - 를 나열하는 과정이 역기획이 아니라, 

특이하고 불편한 점들에 주목해서 "어쩌다가 얘가 나왔을까?"를 찾아내는 것이 진정한 역기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닮고 싶은 서비스들을 꾸준히 역기획해 포스트로 발행할 예정이에요. 제품관리자로서 성장하고자 하는 많은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역기획방법론과 유사한 기획 훈련 도구로 디자인 프레임워크를 훈련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건 또 다음 포스트로 다뤄보도록 할게요. 



훌륭한 강의와 글, 영상들로 역기획에 대한 인사이트를 많이 나눠주신 도그냥님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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