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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과농부 세네월 Nov 17. 2019

사과, 껍질째 먹어도 안전할까?

사과 잔류농약에 대하여

사과농사를 짓기 전에는 나도 사과는 당연히 깎아 먹었다. 다만 휴일 산에 갈 때는 갈변되는 것이 싫어서 열심히 닦아서 껍질째 잘라 갔다. 이 밭을 사면서 주인에게 가을 수확 때 와서 일을 배우게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전 주인께서 열심히 가르쳐주어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그때 처음으로 주인의 권유에 의해 주인이 하는 대로 나무에 달려있는 사과를 따서 옷에 몇 번 문지르고 껍질째 먹었다. 
"농약 괜찮은가요?" 
"상관없어요, 농약 뿌린 지 2달 넘어서 다 광분해돼요."
농약을 살포한 주인 자신이 먹는데 사양할 필요가 없었지만 뭔가 찜찜했다. 어릴 때 시골에 놀러 가서 그곳 친구 따라 밭에 있는 무를 뽑아 이로 껍질을 벗기고 약간은 흙으로 서걱거리는 듯한 무를 씹는 그런 기분이었다. 그러나 농사를 시작한 후에는 그런 찜찜한 기분이 없어진지는 오래되었고 수시로 나무에 있는 작은 사과로 목을 축인다. 이는 부사는 살포후 2 달 이상지나 수확하고 나머지도 최소 1 달은 지나야 수확하기 때문에 잔류농약에 대한 걱정이 없기 때문이다. 


농약 안전성 분석 결과

올해 마지막이자 금년 들어 5번째의 부사에 대한 "농산물 안전성(잔류농약) 분석 결과 통보 "가 도착하였다. 통상 농약잔류검사는 8월 하순의 쓰가루로 시작하여 홍로,  요까, 시나노 골드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사로 마무리된다. 올해는 요까의 마지막 수확과 시나노 골드의 수확이 겹쳐서 4번의 검사를 받았고 사과농사 후  처음으로 7월에 적과 한 풋사과 검사를 의뢰하여 총 5번이 되었다. 봉화군 농업기술센터 내에 인증을 받은 분석실이 있어서 농약잔류검사와 농업용수 분석이  농민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것이 정말 다행스럽고 복 받은 일이다.  분석센터가 없는 곳에서는 별도로 검사를 의뢰하여야 하는데 그럴 경우 회당 20-30만 원의 경비가 든다.  금년도 5건의 분석뿐만 아니라 사과농사를 시작한 2013년 이후 모든 분석 결과가 "적합" 판정을 받았다. 최초의 검사를 받고 담당 직원에게 확인한 것은 2가지였다.

1. "적합"의 의미

"적합"은 잔류허용기준치 이내라는 의미로 매일 죽을 때까지 먹어도 이로 인한 폐해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2. "적합"하면 껍질째 먹어도 되는가?

"당연하지요."가 대답이었다.

위의 두 사진은 올해 부사에 대한 분석, 아래는 적과 한 풋사과 분석 결과

과학적으로 연구되고 분석된 결과는 해당 농약병에 명시되어 있는데 예를 들면 "출하 전 21일까지 사용"이면 21일이면 적합한 정도로 광분해된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목표는 모든 결과가 "무농약"으로 나오는 것인데 지금까지 단 한번 2017년 쓰가루에 받은 적이 있을 뿐 양이 미미하지만 늘 2-3가지는 나온다. 올해 처음 분석을 의뢰한 풋사과는 지인의 전화에서 시작되었다. 다이어트용으로 풋사과가 인기가 있어서 이를 보내달라는 것이었다. 적과시는 대개 2주에 한 번꼴로 살균제, 살충제 그리고 어쩌다 치는 살비제까지 있으므로 농약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줄 수가 없다고 하였다. 실제로 올해 경기도 지역 농원 탐방에서 풋사과 가루를 생산하는 과원 주는 그래서 "식초"에 2-3일 담가 두었다가 가공을 한다고 했다. 실제로 얼마나 농약이 있을지가 궁금하여 방제 일주일 후에 따서 분석을 의뢰하였는데 놀랍게도 "적합" 판정이 나왔다. 이는 지금 사용하는 농약의 광분해성이 매우 우수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된다. 다만 가짓수는 무려 8가지로 지금까지 받은 분석 중 최대였다.


나는 연 10회 정기와 1-2회의 부정기 살균제와 8-9회의 살충제 3-4회의 살비제를 살포하는데 대개 3개를 같이 하므로 살포 횟수는 총 12- 13회가 되고 이는 4월 초부터 8월 말에 걸쳐 시행된다, 즉 그동안에는 대략 2주 이내에 한 번꼴로 살포되는 셈이다. 풋사과를 딴 것이 7/1이었으므로 일주일 전에 살포를 한 것인데 "적합"판정이 날것이라곤 전혀 예상을 못했었다. 반면에 살포 후 2달이 지났어도 미량으로 나오는 것도 있으니 농약의 반감기가 빠르게 진행되긴 하지만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완전히 없어지진 않는다는 것이 우리에게 치명적으로 위험한 일은 아닌 것이 허용기준치를 한참 밑도는 수치이기 때문이다.


세척 방법

농약 안전성 검사는 과일 전체를 껍질째 갈아서 시행되므로 껍질에 깨끗이 닦아서 먹지 않아도 안전하지만 일반적으로는(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농약에 관한 한 필요 이상의 신경을 쓰기 때문에 농산물 세척에 관하여 많은 관심을 쏟아왔다 (예전의 나 자신 포함). 인터넷에서 간단히 찾은 세척 방법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찝찝한 과일·채소 잔류농약, 말끔하게 제거하는 법 : 네이버 포스트                                                   


사과



사과의 껍질에도 영양소가 풍부해 먹는 것이 좋다. 사과를 깨끗한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씻어 내거나 헝겊 등으로 닦아낸다면 껍질째 먹어도 괜찮다. 다만 겉에 기름기가 있는 오염물질이 묻어 있다면 베이킹소다를 푼 물에 잠시 담갔다가 물에 헹구어 먹는 것을 추천한다. 사과 꼭지의 움푹 팬 부분은 농약이 남아있을 확률이 높으므로 그 부분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출처:네이버포스트: 데일리 라이프>



과일, 야채의 과학적 근거 제거법 https://www.thepatioyujin.com/262

자체 개발한 알코올+식초+소금+자몽씨 간 것 (GSE)를 사용한 세척 방법 적용.

위 자료는 2000년 이후의 잔류농약의 제거를 과학적 근거에 의거하여 실행한다는 것인데 본인 방법으로 세척한 과일의 세척 전후에 대한 객관적 검사 결과가 없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여러 유관기관의 농약 제거 방법을 나열하여 그 변화를 보려는 시도는 참신하다.


https://youtu.be/LrMjx___DRc


식약처에서 5년 전 나온 위의 영상이 현재까지는 적용되는 사례인데 물에 흔들어 닦는 것이 제일 우수한 방법이라고 한다. 식초나 소금, 숯 베이킹파우더 등이 수 백 가지 되는 농약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 평소 내 의문에 대한 정확한 답변이어서 속이 시원했다.



마지막 식약처 답변 즉 물에 흔들어서 세척한다는 것에 한 표를 찍는 이유는 농약잔류에 관한 한 이미 대부분의 과일 자체가 "적합"한 상태이므로 물 이외의 특정 물질이 필요치 않고 불순물의 제거에 물과 마찰을 높이는 것이 효율적인 것이 당연한 듯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론은?

세제나 비법의 특정한 물질 등을 사용하지 않고 그저 물에 닦아서 항산화 효소가 많다고 하는 껍질째 베어 물어 파인애플 만들며 드시라는 것. "그래도 문제가 없다"는 것은 틀린 말이고 "그래야 몸에 더 좋다"는 것이 맞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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