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없는 일기장
돈은 생각보다 힘이 굉장히 강해서, 4년의 연애기간도 무력하게 만들었다.
지금보다 조금 더 어렸으면 돈 따위에 무릎을 꿇는(?) 다는 게 한심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30살이 되어 겪어 보니 한심한 게 아니라 현명한 판단이라고 결론지어졌다.
1인분도 챙기기 힘든 요즘 시대에 각자의 짐은 각자가 책임지는 게 당연한 것 같다고 느껴졌다.
내 몸뚱이 하나 책임지는 것도 힘드니까.
결국 헤어지지 않고 다시 만나고 있지만,
이번 사건으로 생존을 위한 이성적 상황판단력이 상승했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