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아이들이 과학을 좋아하면 좋겠다
[29] 포르티시모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 일을 하기 전에 그 일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준비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무게를 지는 것을 어려워 한다면 현실적으로 다시는 그 일을 넘겨줄 수 없는 불신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처음에 그 무게를 버티는 것이 당연히 모든 사람들이 처음 경험하기 때문에 감당하기 힘들다. 하지만 한 분야, 그리고 각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통과의례이다. 그 통과의례를 거치지 않고 각 분야의 거장 혹은 전문가가 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존재하지 않는다.
연구실에서 하루의 절반을 보냈던 나에게는 연구실 안전관리는 철저히 받아야만 했고, 교환학생들과 소통이 원활 할 수 있도록 언어공부도 열심히 했었다. 언어공부를 열심히 할 수 밖에 없었던건... 언어공부 하기 귀찮아 했던 대학원 선배들로 인해.. 교환학생들에게 직접 연구실 안전수칙과 소통을 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지금은 내 말 한마디에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수학과 과학을 정확하게 가르쳤는지, 정확하게 알려주었는지 나를 꼼꼼히 살펴본다.
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항상 희망찬 것이 아니다. 목표한 것을 이루기 위해 많은 밀고 당겨짐을 당해야하는데 가끔은 스스로를 단련시키기 위해 직접 밀고 당겨지는 때도 존재한다. 또한 현실을 마주하게 되면서 내가 꿈 꾸었던 것을 내려놔야 하는 순간도 찾아오게 되는데 그때 가장 절망스러운 것 같다.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못하는 일이 되어버리는 그 순간의 절망은 말로 표현 할 수 없다.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 다른 분야로 옮겨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나"라는 사람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 나 스스로 내가 할줄 아는 것만 하고 싶은 울타리와 한계를 만들지 말고 때에 따른 필요한 사람이 될줄 알아야 한다. 내가 수학과 과학을 잘 가르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평생 하기 싫어했던 일이었는데 가장 싫어하는 일을 즐겁게 하고 있다. 처음부터 즐거웠지 않았지만 학생들과 삶을 부딪히며 함께 살아내어보니 나에게는 삶을 함께 살아내는 멘토가 없었던 것이 생각이나 학생들에게 함께 삶을 살아내 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때로는 세상을 향해 여리고 부드럽게 바라보되, 때로는 강하게 "나"를 지켜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었다. "나"를 지켜내고 눈을 들어 세상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 찾았다면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에 대해서 분명함을 가지고 가장 강하게 치고 나가야 할 때가 있다. 무언가 하고싶은 꿈이 있다거나, 그 꿈에 대한 분명한 사명이 있다면 스스로를 강하게 치고 가야 할 길을 당차게 가야만 한다. 그것이 비전이다. 이 세상에 옳은 비전을 품은 사람들이 많아져서 선한 영향력의 파장이 더 많이 요동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