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Epilogue 에필로그 : 세상은 너로 가득 넘쳐난다

[Essay] 아이들이 과학을 좋아하면 좋겠다

by 한은

[30]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


급하게 많은 것들이 변하는 세상 속에서 아이들이 잘 견뎌내는 수준을 뛰어넘어 급변하는 세상을 본인들만이 가지고 있는 창의성을 가지고 잘 이끌어갔으면 좋겠다. 예전에 치킨을 먹으면 항상 닭다리는 선생님의 것이라며 아이들이 가져다주었는데 이제는 닭다리를 먹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아이들이 무엇을 먹던 잘 먹는 모습과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벌써 배가 부르다. 세상을 이끄는 아이디어들 넘쳐나서 그 아이디어를 본인들의 머리에만 두는 것이 아닌 현실화시킬 수 있는 아이들이 되기 위해 우리 아이들이 과학을 좋아하면 좋겠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에 사명을 가진 선생님들이 많고, 교수법이 나보다 뛰어나신 선생님들이 훨씬 많으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과학을 좋아하면 좋겠다>를 준비한 이유는 "우리의" 다음 세대에게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 할 수 있는 바른 교사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일찍 독립을 해서 생활력, 근성이 있다는 말을 들어왔지만 멘토가 없어서 내가 원하는 것만 구하면서 살아왔던 나의 과거로 많은 사람들이 아파했었다. 사실 내가 너무 외로웠다. 너무 외로워서 내 힘으로 어떻게든 쥐어 잡고 싶었던 나의 잘못된 욕심을 알았고 주변 사람들이 아파하는 모습을 군대를 다녀와서 알았다. 일을 하면서 대학을 다녔기 때문에 부족하지 않은 재정 상황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돈으로 사려고 했었던 나의 20대와 모든 것을 돈과 나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나의 판단으로 많은 사람들이 떠나는 모습을 많이 보았던 20대 중반이었다. 그중에 나의 주변 사람들만 있었던 것이 아닌 학생들이 몇몇 있었다.


감정싸움을 오랜 시간 겪게 되면서 더 이상 나의 감정에만 집중할 수 없다며 비로소 "나"에 대해서 자세히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나의 감정에 너무 집중하고 있었던 나의 짧지 않았던 5년이란 방황 속에서 항상 아이들을 통해 위로를 많이 받았다. 제약회사 취업을 준비하며 공부했던 대학 3학년 때,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수학과 과학을 더 쉽게 가르쳐 줄 수 있을까 고민을 하면서 학원 단기 알바와 고등학교 멘토링을 시작으로 학생들과 동고동락하기 시작했다. 이후 교회에서도 대안학교를 준비하고 성적 향상만을 위한 공부가 아닌 내가 만난 험악한 세상 속에서도 선한 힘이 많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기도하며 교사로 최선을 다해 살아갔다. 학생들이 선생님이라 불렀지만 나는 "진짜 선생님"이 아니었고, 바른 선생님이 아니었기 때문에 "진짜 선생님"이 되어보고자 제약회사가 아닌 대학원을 다니며 교육의 길을 가기 시작했다.


내가 소멸되고 "우리의" 다음 세대가 대한을 잘 이끌고 대한의 중요한 사람들이 되어 세상을 선한 능력으로 이끌 수 있는 능력의 리더들이 된다면, 나는 10번, 100번, 1000번 소멸될 준비가 되어있다. 한 달간 준비한 <아이들이 과학을 좋아하면 좋겠다> 다음으로 <아이들이 고전을 좋아하면 좋겠다>로 "아이들" 시리즈를 이어가 보고자 한다.


한 달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짧았다면 짧았고, 길었다면 길었던 평범한 글을 읽어주시고, 좋아요 눌러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해본다.


정말 감사합니다.




keyword
이전 29화꿈을 꾸는 너에게 : 포르티시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