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 불과 재> : 3시간은 짧았다

[영화리뷰]

by 한은

+ 쿠키는 없지만 엔딩 크래딧에 후식과 같은 영화의 장면들이 있어서 엔딩 크래딧도 보는 재미가 있다.


러닝타임이 197분으로 3시간이라는 적지 않은 영화 시간을 가지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3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아쉬웠다는 생각이 가득하다. 영화에서 카메론 감독이 알리고픈 메시지를 찾아보는 것도 중요하긴 했지만 <아바타 3: 불과 재>는 영화 기술이 이렇게까지 발전이 가능한가 경이롭다는 말만 하게 된다. 전투 장면도 넘쳐나기 때문에 <아바타 2 : 물의 길>에서 전투 장면이 아쉬웠다면 그 모든 갈증을 해결해 준다. 가장 중요한 것은 투루크 막토가 돌아온다는 그 웅장함이 스크린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그 크기와 웅장함을 느끼는 것에 충분했던 IMAX였는데 꼭 IMAX로 관람하길 추천한다.


[1] IMAX가 보여준 판도라 행성

영화리뷰 유튜버 "DOCLIP두클립"의 말을 빌려 영화 한 편을 만들 때마다 외계 행성에 직접 가서 다큐 촬영하고 돌아온다는 CG 아티스트 고문 전문가 광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또 한 번의 외계 원정에 작이 돌아왔다. 기술, 기계 덕후라고 할 수 있는 제임스 카메론이기 때문에 영화를 관람할 때 내용은 나중에 생각하고 스크린에서 "무엇"을 "어떻게까지" 표현했는가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아바타 3 : 불과 재> 관람 포인트라 할 수 있다. IMAX에 관련한 정보를 보여주는 좋은 글들과 영상들이 많기 때문에 IMAX를 공부한 이후 영화를 본다면 IMAX 영화를 10배는 더 즐길 수 있게 된다.



어렸을 적,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보면서 IMAX의 매력에 완전히 빠져버리게 되었다. 단순히 스크린에 가득 채워지는 영상으로 즐기는 수준이 아닌 영화의 현장을 옆에서 지켜보는 느낌과 인물들의 표정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에 IMAX 상영을 한다면 찾아서 보러 가는 편이다.


<아바타>의 경우 컴퓨터 작업이 섬세하게 들어간 영화이기 때문에 반드시 IMAX를 통해 즐겨보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역시는 역시 눈이 너무 즐거운 경지를 뛰어넘어 장면들이 너무 경이롭다는 생각과 분명 스크린을 보는데 영화가 만들어 주는 웅장함이 IMAX를 통해 섬세하게 느낄 수 있었다. 감히 말로 표현하기 힘든 파장이 눈으로도 담아낼 수 있다는 신기함이 있었다.



[2] 제이크 가족의 새로운 성장

제이크와 네이티리의 관계 성장1편에서 보여주었다면, 제이크의 가족이 더 단단해질 수 있도록 내면적 충돌, 감정 충돌을 <아바타 2 : 물의 길>에서 보여준다. 이번 3편 <불과 재>에서는 내면의 감정적 충돌보다 인간이었던 제이크와 판도라 거주 중인 나비족 네이티리의 충돌, 즉 문화와 가치관의 충돌로 인한 내면의 무너짐을 표현하기도 한다.

카메론 감독의 <타이타닉>이 나의 인생 영화이다. <타이타닉>을 처음 봤을 때의 그 감동과 영화가 보여주는 따뜻한 색감, 그리고 배우들의 따뜻한 대사들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영상을 보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영상으로 관람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나도 영화감독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아바타 3 : 불과 재>도 역시 차갑게 변해가는 부족, 가족, 개인의 단위를 결국 "제이크 가족"이라는 말 아래에 따뜻함을 지켜나가는 각 인물들의 행동과 대사에 관람하는 사람도 나비족에 흡수되는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제임스 카메론만의 따뜻함을 만드는 영화의 기술은 "희생"에서 대부분 발생하게 되는데 슬프더라도 누군가의 희생으로부터 다른 사람들이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장면들이 반드시 나온다. <터미네이터>, <타이타닉>, <트루 라이즈>, <알리타> 등 꼭 죽음으로 희생되는 것이 아니라 삶을 살아내는 중에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는 비결은 "사랑"이었다. 카메론 감독은 반드시 "사랑"을 영화 속에 심어두었는데 사랑이라는 교훈을 기초로 두기 때문에 카메론 감독의 영화는 따뜻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3] 매력적인 빌런 : 바랑과 쿼리치

영화의 빌런으로 재의 부족의 족장인 "바랑"이 나오는데 바랑의 서사를 아쉽게도 짧게 보여준다. 하지만 충분한 배경을 알게 되어 이야기 전개가 부족함이 없었지만 바랑이 너무 매력적인 빌런으로 등장한다. 아마 영화를 관람한 모든 사람들이 바랑에게 매료가 되었을지 모른다. 어떠한 이유에서 쿼리치 대령이 바랑을 찾아와 손을 잡고 제이크를 몰락시키려 하는데 어쩌면 바랑이 쿼리치를 유혹한 것처럼 보인다. 분노 속에서 시작된 재의 부족을 이끄는 바랑은 "분노"라는 하나의 공통분모를 가진 쿼리치에게 서로가 끌렸을지 모른다. 그래서 바랑과 쿼리치가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이 자주 보이기도 하는데 바랑에게 빠져든 쿼리치를 걱정하는 인물들도 몇몇 장면으로 보여준다.


[4] 너는 자유야

제이크는 본인 한 명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는 것을 보게 되어 끝내 항복하여 끌려가게 되는데 쿼리치 대령과 단둘이 있게 되는 순간에 "너는 자유인데 왜 잡혀 사냐", "눈을 들어 그분(에이와)를 느껴봐라" 등 초자연적인 힘을 뛰어넘어 실제 하는 영적인(spiritual) 존재를 처음으로 깊게 표현한다. 영화의 하이라이트가 되면 에이와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는데 나비족만의 커뮤니티인 연결(connecting) 세계를 영상으로 보여주어 새로운 재미가 있었다.

[5] 아바타로 바라본 세상

아바타 프랜차이즈는 세상을 담고 있는 듯하다. 영화는 세상의 거울이라 할 수 있는데 아바타 세계관을 통해 카메론 감독은 세상에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모든 영화가 사람들에게 많은 메시지의 해석을 전달하지만 영화의 엔딩 크래딧 직전의 장면이 참 인상 깊었다. 스파이더(쿼리치 아들)가 마스크가 없이 숨을 쉴 수 있게 되는데 분명 사람이지만 나비족은 그들의 동료로 인정하게 되는 장면으로 영화의 마무리를 지어간다.


판도라 행성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영화이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동일한 메시지와 각 개인에게 필요했던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3 : 불과 재>였다.


다음 아카데미 시상에 상을 싹쓸이 확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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