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맑은 하늘에 별 찾기
[1] 별 찾기
바다에서 자란 사람들의 특징이 있다. 친구들 혹은 중요한 사람들과 있으면서 시간은 같이 더 보내고 싶은데 무언가 딱히 할 수 있는 것이 없을 때 바다 보러 가자고 이야기 한다. 바닷길을 걷다보면 카페에서, 식당에서 떠오르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새롭게 꺼내면서 새로운 이야기들을 이어나가는데 30분이 1시간이 되고 1시간이 2시간이 되고 2시간이 하루종일이 된다. 흔히 말하는 낭만이라 말하지만 우리 바다 사람들에게는 너무 당연한 말이어서 왜 낭만인지 몰랐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저수지 가자", "밭고랑에 가자"....... 바다 보러 가자는 말이 생각보다 낭만있다...ㅋㅋㅋㅋㅋㅋㅋㅋ
별 보러 가자
대학교를 다닐 때 우연한 기회를 통해 천문대를 갈 수 있었다. 밤 늦게 움직이는 것이 너무 귀찮기도 했었지만 처음으로 큰 망원경을 볼 수 있다니 궁금하기도 했었다. 억지로 끌려간 천문대였지만 당시 날씨가 좋고 구름도 적어서 별을 관측하기 좋았었다. 토성과 목성을 볼 수 있다는 말에 너무 심장이 두근거렸었다. 별의 위치를 입력하여 망원경을 여러번 움직이다가 렌즈 넘어 하늘을 보는데 책에서만 보던 토성이 정말 있었다. 토성의 모습이 작았지만 분명한 토성이었다. 토성을 보면서 그때 가졌던 감격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토성을 본 이후로 작은 천체망원경을 사서 달을 보는 습관을 가졌다. 책으로만 보고 있었던 달을 평소에도 직접 보고 있었지만 망원경으로 가까이 보고싶다는 생각을 한번도 가져본적 없었다. 하늘 보는 일이 이렇게 재미있는 일인지 다시 알았다.
[2] 별 보러 가자
땅만 바라보면서 지냈던 시간이 얼마나 많았던 것일까.
하늘을 보는 일이 정말 없었을 뿐만 아니라 나도 모르게 하늘을 왜 보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별을 보고 이후에는 계속 하늘을 보면서 별을 세어보고 미래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다. 지금 나의 위치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앞으로 가야 하는 길이 어디인지, 내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하늘을 보면서 생각을 정말 많이 했었다.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도 하늘에 별이 얼마나 많은지 세어보라고 이야기 하면 요즘 미세먼지 때문에 별을 못본다고 이야기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 시골을 가야만 별을 볼 수 있다고 말하는데 망원경을 가지고 달을 보여주니까 다들 신기하게 달을 관측했었다.
[3] 별의 위치
바다 보러 가자는 말과 별을 보러 가자는 말의 공통점은 함께 시간을 더 보내고 싶다는 마음이다.
예전에 <백 투더 퓨처> 영화를 보다가 브라운 박사가 한 여자와 사랑에 빠져서 망원경으로 별의 이름들을 말해주면서 감정을 나누는 장면이 있다. 누가 되었던 별을 보는 것과 바다 보러 가자는 말은 그 사람이 소중하다는 것이며 미래를 함께 생각하는 매체가 되는 것이다.
땅을 보며 지금을 걱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나의 위치가 어디인지 찾아서 앞으로 가야할 길이 어디인지 꿈을 꾸었으면 한다. 나는 지금도 분명한 나의 위치가 있지만 내가 가야할 위치가 어디인지 하늘을 보면서 자주 생각해본다. 내가 어떠한 그릇이며, 무엇을 담아야 하는지 고민을 해본다.
하늘의 별을 세어보면서 꿈꾸는 지혜있는 비전의 사람들이 많아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