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아이들이 공학을 좋아하면 좋겠다
[11] 창의력 전쟁
각자의 분야가 존재한다. 가장 잘하는 것과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으로 다가오는 것이 있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의 성품을 인정하는 것과 아이디어를 인정하는 것이다. 인정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존경(respect)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것이 영향력이다.
고등학생 때 미적분을 배울 때 신세계를 경험했다. 미지수 X의 차수를 극한으로 사용하여 방정식을 계산한다는 것이 새로운 아이디어로 떠올랐다. 차수가 높은 방정식을 만나게 되면 인수분해 공식이 단번에 떠오르지 않아 어떻게 계산해야 할까 고민을 하게 되다가 근의 공식을 사용하거나 하나씩 전부 인수분해 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미적분을 배우고 차수를 내릴 수 있다는 말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겨서 모든 차수가 높은 방정식을 미적분으로 해결하기도 했었다. 그래도 차수가 높다면 그때 근의 공식 혹은 치환을 이용해서 미지수를 구하기도 했다. 설마 이것이 답이 같을까 의심을 계속 했지만 답이 계속 맞았었다.
[11-1] 이것만큼은 세계 1등
우리 대한의 청년들은 놀리기로 세계 1등이라 생각한다. 웹툰, 유튜브, 블로그, 기사의 댓글들을 확인해보면 너무 재미있는 댓글들이 넘쳐난다. 너무 창의적인 댓글 같은 경우는 샤워하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혼자 빵터지기도 한다.
이 사진을 보고 나는 지금도 학부시절 분자생물학 시험지가 생각난다. 진짜 이 짤을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할 정도로 처음 봤을 때 빵 터졌었다. 당시 교수님께서 굉장히 영어를 사랑하시는 분이어서 토종 서울 왕십리 분이시면서 한국어로 수업하시지 않으시고 영어로 수업을 하시는 것이 정말 대단하셨다. 그리고 시험지를 받았을 때 모든 문제가 영어로 되어있고 이해가 되는 단어가 Enzyme(효모)과 Receptor Complex(복합수용체) 단 2개 뿐이었다. 진짜... 저 사자 표정처럼 교수님과 눈을 마주쳤는데 나만 교수님을 처다본 것이 아닌 모든 학생이 교수님을 저 사자처럼 처다보았다...ㅋㅋㅋㅋ
[11-2] 창의력
대학시절 너무 재미있는 순간들이 많았다. 캡스톤디자인 수업 때 분자생물학 연구 동향을 살피며 각자가 하고 싶은 분야를 선정하여 리뷰논문을 만들어 각 관심 분야를 설명하는 수업이 있었다. 그 수업에서 만난 학생들이 발표 때마다 나의 호기심을 자극해서 질문을 많이 했었는데 나의 모든 질문을 좋은 답변으로 수업이 정말 재미있었다. 대학교 4년 중 가장 재미있는 수업이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심지어 교수님의 연구분야가 내가 발표하는 Neural Interfacese(뉴럴 인터페이스 or BCI)로 졸업논문에 많은 조언과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각 분야에 전문가가 존재한다. 학부생일지라도 각 분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사람들 앞에 서게 된다. 정말 재미있는 스토리를 가지고 대학생활, 사회생활을 하는데 각자의 분야에 속한 업무에도 재미있는 순간들을 녹여내어 삶을 살아내는 MZ세대들이 있다. 그 재미를 많은 곳에 뿌리며 무언가에 고착화 되어있고, 유착되어 유기적인 기능을 못하는 곳에 MZ만이 할 수 있는 창의성을 가지고 재미있는 유기적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나는 경상도 남자여서 굉장히 무뚝뚝 하다고 할 수 있지만 나만이 할 수 있는 능글맞음을 사용하여 재미있는 순간들을 만들 때가 생각보다 많았다. 나도 했는데 모든 분야 속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다른 나의 또래 MZ들도 각자의 창의성을 가지고 유기적인 삶을 살아가길 소망한다.
MBTI로 타협하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