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사님께 자격을 상담 받는다면
욱해서 자신도 모르게 아이에게 손이 올라갔다며 한 엄마가 울면서 말했다. “원장님, 저는 엄마 자격이 없는 것 같아요.” 나는 부모건 교사건 이유를 불문하고 절대 아이를 때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해 왔다. 그 엄마의 행동은 분명 잘못됐다. 그렇다고 ‘엄마 자격’이 없다고까지 생각하지는 않는다.
부모들은, 특히 엄마들은 육아를 조금만 잘못하는 것 같으면 ‘엄마 자격’을 걱정한다. 주변에서 “엄마가 돼서…” 하면서 ‘자격’을 운운하기도 한다. 그런 말을 들을 때 조금 화가 난다. 엄마면 엄마지 ‘엄마 자격’이 어디 있는가. 물론 아이를 때리면 안 된다. 이때는 ‘나는 왜 아이를 때렸을까’를 곰곰이 생각해보고,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원인을 찾아 고치면 된다. 수많은 자녀교육서의 저자나 육아 블로그의 스타들처럼 아이를 키우지 못한다고 엄마 자격이 없을 수는 없다.
눈앞에서 자동차가 내 아이를 덮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치자. 어떻게 하겠는가. 아마 0.1초도 생각지 않고 바로 뛰어들 것이다. 아이를 잘 달래지 못하는 엄마도, 골고루 먹이지 못하는 엄마도, 매일 짜증육아를 일삼는 엄마도 모두 반사적으로 몸을 던질 것이다. 만약 그때 다치거나 죽게 된다면, 그 순간을 원망하고 후회할까. 아마 다시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고 해도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엄마는 그런 사람이다.
‘엄마 자격’이라는 생각이, 내가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아닌 것 같을 때 드는 줄은 안다. 하지만 그조차 ‘엄마’이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누구보다 아이를 사랑하기에 더 잘 키우고 싶기에 드는 생각이다. 내 안의 엄청난 육아 본능을 믿어라. 그리고 방법은 내 아이의 성장을 돕는 방향으로, 나에게 맞는 방법으로 차근차근 배워 나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