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헌터가 되다 & 전업맘 자격증 정보

현실과 타협을 시작하다

by 엄지언

시어머님 말씀에 충격받아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알아보았다. 처음엔 자존심도 상하고 상처도 받고 마음이 말이 아니었다. 부정하고 싶었다. 그건 내 적성이 아니라고. 나는 하고 싶은 게 있다고. 그런데 너무 궁금했다. 대체 얼마 벌길래 그러는지.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걸 배우는지. 그런데 웬걸, 그 세상은 또 새로운 것이었다.

원래 나는 아동학 공부를 하고 있었다. 밤마다 틈틈이 한두 과목씩 수강을 했다. 육아서를 열심히 읽어왔던 터라 공부가 어렵지 않았다. 새로운 것을 배워 아이를 양육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했다. 자격증 따고, 학위를 얻고, 이쪽으로 계속 공부하는 등, 앞으로의 진로도 괜찮았다. 문제는 학위를 따기까지 앞으로 약 20개의 과목을 더 들어야 했다. 나는 지금 일 년 안에 뭔가 답을 내려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그런데 공인중개사 자격증은 생각보다 따기 어렵지 않았다. 그에 비해 수입은 괜찮아 보였다. 노력하는 만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투자도 공부하고 있으니까. 배워두면 좋겠다. 긍정적인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탄력 받아서 자격증에 대해 파기 시작했다. 자격증의 세계는 무궁무진했다. 엄마들 인스타에서 흔히 보던 독서지도사 자격증, 가베 자격증, 테솔 등을 보다가 내 눈에 쏙 들어오는 게 있었다. 코딩 지도사 자격증. 나는 컴퓨터공학을 공부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스스로 재미로 코딩을 했다. 게임을 만들고 싶어서 책을 사서 독학해 이것저것 만들던 나였다. 학교에서 코딩 쪽으론 나를 따라올 사람이 없었다. 이런 내가 코딩을 가르쳐보면 어떨까? 갑자기 급 관심이 상승했다.

남편에게 이 사실을 의논했다. 남편은 내심 내가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길 바라는 눈치였다. 적극 지원해주겠다는 이야기까지. 무엇보다 내가 뭔갈 시작해 돈을 벌면 경제적 부담을 나눠가질 수 있으니 기쁜 듯했다. 나는 먼저 내가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겠다고 이야기했다.

나는 바로 다음날부터 코딩 자격증 업체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큰 업체 두 곳에 전화해 설명을 듣고 자료를 받았다. 자격증은 사실 이력서에 들어가는 경력 한 줄이었다. 중요한 것은 가르쳐본 경력이었다. 업체들은 이런 경력을 쌓도록 도와준다고 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가장 궁금한 것은 비용이었다. 수백만 원을 호가했다. 신입으로서 이 비용을 뽑으려면 얼마를 일해야 본전을 채우고 본 게임을 시작할 수 있는가 계산해보았다.

매력적인 부분은 하루 몇 시간만 프리랜서처럼 스케줄을 짜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사실 돈이 되려면 내가 학원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난 무엇보다 아이들이 코딩을 좋아하는 경험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보통의 커리큘럼을 보니 너무 지루해 보였다. 내가 뭔가 이 업계에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 같았다. 코딩에 '전두엽'이라는 요소를 심으면 좋을 것 같다는 아이디어도 떠올랐다. 관련해서 유튜브도 시작하고 글도 쓰고 싶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잠시, 또 생각이 산으로 가는구나 싶었다. 내가 이래서 남 좋은 일 다 시키고 항상 돈과 멀어지곤 하지. 다시 현실로 돌아오자.

얼른 다시 정신을 가다듬었다. 코딩도 매력적이지만, 테솔도 괜찮아 보였다. 아이에게 영어 노출하며 마침 실력이 많이 올라간 상태다. 영어 뮤지컬 자격증도 있었다. 안 그래도 근처에 뮤지컬 학원이 없어서 아쉬운 터였다. 코딩 외 각종 방과후 자격증들… 종이접기 가베 등도 내 장점을 살리기에 좋아 보였다.


며칠을 의논하고 고민하다 한 업체에 등록을 했다. 먼저 코딩 자격증을 시작하는 것이다. 가장 빨리 딸 수 있는 것. 내가 기존에 했던 노력을 조금이라도 연결시켜 쌩고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 작게라도 벌며 경력을 쌓아나가고 싶었다. 그리고 다른 자격증들도 연이어 공부해 두어야겠다 생각 들었다. 기타 방과후교사 자격증, 테솔, 공인중개사 등. 이 나이에 스펙 쌓기를 시작하다니. 하지만 진짜 내 마음은 이중에 한놈만 걸려라 라는 간절한 마음이다.

나는 결국 시어머니 말을 듣는 셈이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현실과의 타협을 시작한다. 하지만 나는 꿈을 계속 좇고 있다. 이렇게 하다 보면 현실과 꿈의 갭이 점점 좁혀질 수도 있지 않을까? 지금은 서로 너무 먼 당신들이지만, 현실에서 꿈에 근접한 것을 찾고, 꿈을 좇으면서 현실을 계속 고려한다면. 하여튼 나는 이제 이렇게 자격증 공부를 시작한다. 당분간 나는 헌터가 될 예정이다. '자격증' 헌터. 내가 알아본 것들을 공유한다:




공인중개사 자격증


매년 10월 공인중개사 국가 공인 시험이 있다. 1차와 2차 모두 합격해야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과목당 40점 이상에 전체 평균 60 이상이면 붙는다고 한다. 점수는 높지 않지만 몇 과목 공부 난이도가 쉽지 않다고 한다. 실제로 시험에 응시하는 사람들 중 2~30퍼센트만이 합격한다. 공부해야 할 과목은 1차 부동산학개론/민사및민사특별법, 2차는 부동상공시법및부동상세법/중개사법령및실무/부동산공법 이다. 부업으로 준비하는 경우 2년을 잡아 1차 2차를 나누어 본다고 한다. 학원을 끼고 빠르게 올인해서 준비하는 경우 일 년 정도 공부해 1&2차를 동시에 보기도 한다. 시험 응시료는 삼만 원 미만이다. 독학이 아닐 경우 학원 비용이 든다. 약 백만 원 선? 자격증을 따면 소득은 자기가 성사하는 거래만큼이다. 진짜 돈을 벌려면 가진 정보로 직접 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주변에서 듣기로 공인중개사 영업은 고도의 정치술로, 곧고 정직한 사람에게는 다소 맞지 않는다고 한다 ^^;



방과후지도사 관련 자격증


국가 공인이 아닌 민간 업체가 발급하는 자격증이다. 자격증은 사실 이력서상 한 줄이다. 관련해서 실제로 가르쳐본 경험이 중요하다. 따라서 업체는 자격증 취득과 함께 취업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제공한다. 취업 정보를 꾸준히 업데이트해준다. 보조 강사로 현장 실습 기회를 지원하는 등 관련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따라서 취업 관련 체계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의 종류는 서논술, 스피치, 보드게임, 멘사셀렉트, 가베, 주산암산, 스토리텔링수학, 토털공예, 클레이아트, 캘리그래피, 아동베이킹, 마술, 자기주도학습, K-POP 등 다양하다. 용은 독학 30만 원부터 전문 기관 200만 원까지 다양하다. 자격증 취득 후 각종 강사나 방과후교사로 활동한다. 일은 파트타임으로 시간표를 짜기 나름이라는 장점이 있다. 진입장벽이 낮으므로 자기가 진짜 좋아하거나 경력 혹은 전공과 관련 있는 자격증을 고르는 것이 경쟁력 있을 듯하다. 그래야 후에 학원을 차리기도 쉽고 말이다.



테솔


국제 영어 교사 자격증이다. 미국이나 캐나다 등 학교와 연계되어 자격증이 나온다. 국제 영어교사 자격증이라고는 하나 외국에서 이를 인정해줄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한다. 내가 보았을 때는 티칭 의경험과 스펙 쌓기 용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준비기간은 약 6개월. 120~180시간의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배우는 과목은 테솔 과정에 따라 다른데 정규는 교수법, 모의티칭, 외국어습득이론, 라이팅, 커뮤니케이션 등이다. 배우고 나서 일하려면 영어로 혼자서 수업이 가능한 실력이 되어야 한다. 용은 온라인 50만 원부터 유명한 대학 400만 원까지 다양하다. 모 대학의 테솔 과정은 미국 대학원 입학의 루트를 열어주기도 한다. 전공이 아닌 단기 과정이므로 자신이 배운 것을 활용해 영어라는 요소를 접목시키는 것도 경쟁력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영어요리, 영어발레, 영어코딩 등. 경력을 쌓고 공부방을 차리는 루트도 괜찮아 보였다.



숲해설가 자격증


민간 자격증 아닌 국가 자격증이 있다. 약 200시간의 오프라인 교육을 이수해야 하고 준비기간이 일년정도 걸린다. 비용은 100만 원~200만 원 사이.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서 일단 나는 후보로만 생각해두고 있다.






일단 알아보고 생각한 바로는 이렇다. 나뿐 아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다. 실전에서 또 어떨지는 직접 경험해보고 글 써보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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