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유전자를 가진 내 아이

개럿 로포토의 <다빈치형 인간>을 읽고

by 엄지언

산만한 아이. 쉬지 않고 계속 무언가를 하는 아이. 하루 종일 놀았는데 더 놀고 싶어 자기 싫다는 아이. 하루라도 집중해 놀지 않으면 큰 욕구불만이 생기는 아이. 놀면 놀수록 더 쌩쌩해지는 아이. 하다하다 부모 진이 다 빠지는 아이. 어른 셋이 붙어도 그 욕구를 다 들어주기 힘든 아이. 잠깐, 우리 아이 이야기다. <다빈치형 인간>에서 개럿 로포토는 이런 아이는 '다빈치 유전자'를 가졌다고 말한다.


다빈치형 인간은 인류 중에서 가장 감수성이 뛰어난 사람들이고, 가장 창조적인 사람들이자, 가장 파괴적인 잠재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다빈치형 인간은 공통적으로 DRD4-7R 유전자 다형성을 갖고 있다.


저자는 다빈치형 인간은 타고나길 자신을 억압하지 못한다 말한다. 가장 빠르게 세상의 변화를 감지하고 반응한다. 보통 자신의 능력을 일부만 사용하는 것에 익숙한 반면, 다빈치형 인간은 몰입해 자신을 백 프로 사용할 때 비로소 행복을 느낀다.


이 설명들을 읽고 깜짝 놀랐다. 우리 아이들을 설명하는 것뿐 아닌 나와 남편의 이야기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나는 항상 열정이 과도해서 평균에서 벗어나곤 했다. 주머니 속 송곳처럼 혼자 튀었다. 그게 싫어서 사람들에게 맞추기도 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내면에 불만이 쌓였다. 나는 단체에서 벗어나 사업하고 공부하며 나를 온전히 열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자 진정한 생명력을 느꼈다. 정신과 몸 건강이 모두 좋아졌다.


우리 아이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한 번 꽂히면 끝장을 본다. 아기 땐 2년을 고양이 단 하나만 좋아했다. 놀이터에서 출근하듯 매일 8시간씩 가을 내내 논 적도 있다. 사실 정상에서 너무 벗어나 있어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른다. 분명 나도 그렇기는 했는데, 우리 아이는 뭔가 더더욱 성향이 강했다. 맞춰주기 너무 힘들다는 것도 문제였다. 엄마 아빠 할머니가 교대하며 분담해도 힘들었다. 단체생활에서도 우리 아이는 유별나게 튀었다.


그런데 이 성향이 천재성이라니. 혁신가가 될 거라니. 나는 내 장점을 모르고 사람들에게 맞추어 살았다. 다른 게 싫어서 평범해지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했다. 누가 나에게 너의 그 남다른 기질은 힘든 시기를 지나면 축복이 될 거라고 한마디 말만 해주었더라면. 이렇게 많은 길을 돌아왔을까? 나는 아이를 키우며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하고 있다. 우리 아이는 나 같은 고생은 안 했으면 좋겠다. 지금부터 이야기해 줄 것이다.


당신이 다빈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면, 천부의 명석함을 이용해서 성공적으로 살아가거나, 아니면 90% 의 사람들과 비슷해지고 그들 방식에 맞추기 위해 애쓰는 길로 가거나,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우아함과 안락함이 따라오는 빛나는 명석함 쪽으로 가거나, 일생동안 평범하고 진부하게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쪽으로 가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다.
다빈치형 인간이 비창조적이고, 비발명적이고, 비 모험적인 직업에 아직도 종사하고 있다면 당신은 더없이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다빈치형 인간의 이러한 성향을 억누르게 되면 신경증 환자가 된다. 모든 힘에 접근할 수 있지만 그 힘을 쓰기를 두려워한다. 이 신경증 환자는 창조 에너지를 자신과 대립하는 방향으로 돌리며 밖으로 드러나는 자신의 모습을 통제하려는 노력에 에너지를 모두 낭비한다.


남들과 달라서 힘들 때도 있을 것이다. 가끔은 평범해지고 싶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너는 다빈치 유전자를 가졌다. 어떤 우월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것이 인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잊지 마라. 개개인이 모두 소중한 것처럼 너도 매우 특별하고 소중하다. 너만의 인생을 살아라. 네가 가진 남다른 열정이 힘듦을 헤치고 네 앞길을 열어준다. 너와 닮은 사람들을 찾아라. 그리고 감사해라. 네가 너로 태어난 사실에 대해.




육아서 필사 노트


다빈치형 인간에게는 지극한 헌신이야말로 진정한 성공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다.


읽어보세요


<다빈치형 인간> by 개럿 로포토


이 책은 TCI 기질 검사에서 '자극추구' 항목과 관련된, ADHD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재능을 이야기한다. 아이의 강한 기질을 어떻게 좋은 쪽으로 이끌어줄지 방법을 찾는 마음으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읽고 아이뿐만 아니라 나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책.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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