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악마가 사는 세상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

그는 어떻게 자랐을까 이를 어떻게 방지할 수 있을까

by 엄지언

n번방을 운영하며 아동 청소년 성착취물을 유포한 혐의로 조주빈이라는 인물이 체포됐다. 등장부터 남다르다. 손석희 사장님 죄송합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리고 이 사람은 뭔데 유명인을 들먹이며 자신을 거대하게 보이려 하는 걸까.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감사합니다..?? 본인이 본인을 악마라 인정하는 건 대체 뭔가. 목깁스로 얼굴이 쳐들어져 더 그런 걸까. 이판사판 이 세상의 모든 주목을 받으려는 듯 보인다.


출처: YTN


거대해 보이려는 그는 저지른 범행도 거대했다. 끊임없이 가해자를 불러모았고, 끊임없이 피해자를 생산해냈다. 어쩜 이렇게까지 머리를 쓸 수 있구나 싶을 정도로 수법이 지능적이고 치밀했다.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한다는 점도 그랬다. 똑똑한데다 사회적이기까지했다. 이 세상을 한 사람의 몸으로 치면 조주빈이 미친 여파는 마치 암세포의 창궐같았다. 무엇이 이런 괴물을 만들어냈는가.


원인이 있다면 찾고 싶었다. 조주빈의 성장 과정을 뒤져보았다. 그는 1995년생이다. 아버지와 누나와 함께 산다. 초등학교 입학 전 부모님이 이혼해 어머니는 같이 살지 않는다. 고등학교 성적은 중위권이며 3년 개근. 인하공전 정보통신과 졸업. 글로 상을 받은 적 있다. 정치성향을 띄고 기자로 활동했다. 대학교 성적이 우수했다. 군 시절에는 나서기 좋아했으며 후임들을 괴롭혀 또라이 사이코로 불렸다. 권력욕이 강해 분대장이 되려했으나 실패했다. 말년에는 후임들과 갈등으로 전출됐다. sns 활동이 활발했으며 논객으로 불렸다. 체포되기 전까지도 민간자원봉사센터 장애인지원팀 팀장으로 활동했다.


여기서 이상한 부분이 있는가? 극악무도한 범죄자가 될 것이라 예상되는 부분이 있는가? 일단 군대 시절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부모가 이혼하고 어머니가 떠나는 가정환경에서 어떤 비하인트 스토리가 있을지 모른다. 유전적으로 소시오패스 성향을 타고났을 수도 있다(전문가는 이 가능성을 희박하게 두고 있다). 그 외엔 똑똑하고, 재주가 많으며, 성취욕이 놓고, 심지어 성실하기까지 하다. 두 얼굴의 삶을 사는 이 사람이 나쁜 쪽이 아닌 좋은 쪽의 삶을 살아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주류에 들어가지 못한 그는 비주류의 왕이 되길 선택한 듯 하다. 하지만 이런 범죄자에게까지 안타까운 마음을 가질 필요 없다. 나는 현실적인 생각만 하면 된다.


가장 나를 아프게 했던 건 아동 성착취물이라는 단어 그 자체였다. 나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다보니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조주빈 이전에도 이런 일은 수두룩했다. 이제야 터진 것이다. 는 그간 보는 것 자체가 무서워서 큰 관심을 갖지 않으려했다. 하지만 이제 정말 두려워도 회피하지 말고 현실을 바라보려 한다. 이런 일을 겪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찾려 한다. 뭔가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나 생각해 보 한다. 먼저 사회는 가해자를 엄중히 처벌하고,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개인으로서의 나는 내 아이들을 교육하고 보호할 것이다. 그리고 또,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할 방법 없을까. 계속 생각해본다.


일단 내가 생각하는 첫번째는 인성으로 더욱 교육의 중심을 옮기는 것이다. 조주빈을 보면 인간을 존중한다고 보기 어렵다. 여성 혐오가 짙게 깔려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후배나 추종하는 남성에게도 그렇다. 가만보니 힘없고 취약한 대상에게 더욱 강해지는 찌질이다. 인간을 존중하고 마음에 공감하면 그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에게 사람은 그저 자신의 필요를 채우기 위한 도구였다. 물론 타고나길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케이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좋은 환경에서 자란 소시오패스 유전자는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잘 살아간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가정 뿐 아닌 사회 전반에서 성과보다 인성을 중시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것이다


애착을 되살려야 한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정' 문화다. 오죽하면 초코파이도 정으로 테마를 삼았을까. 힘들면 도와주고, 아프면 같이 울고, 잘되면 나눠먹는다.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온 노하우가 거기에 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정은 커녕 서로를 샘내고 비난하고 헐뜯기에 바쁘다. 체벌은 있는데 헌신은 사라졌다. 공감능력을 키우고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서 아이에 대한 부모의 올바른 애정과 관심이 필요하다. 이렇게 될 수 있도록 사회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하다. 아이는 마을이 키우는 것이다. 우선 나부터 노력하고 실천할 것이다.


문가들이 보는 또 한가지는 성장과정에서 성적 욕구가 해소되지 않았을 수 있다. 그것이 성인이 되어 왜곡된 형태로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는 무얼 의미할까. 프로이트의 성적 욕구 이론 리비도라도 꺼내와야하나. 구강기 항문기 잠재기 에서 욕구가 해소되지 않고 억압되었던 걸까. 그냥 단순히 성교육이 잘 되지 않았다고 보아야하나. 정상적인 성 욕구가 나쁜 짓으로 치부되었던 걸까. 여성과 남성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되지 않았던 것일까. 아니면 엄마와의 관계 부재가 영향이 있는 걸까. 여기에 학창시절의 잇따른 실패가 더해져 분노를 키웠을까. 나는 정확히는 알 수 없다. 만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 성에 대한 올바른 교육과 문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중요할 것이다.


또한 젊은층이 큰 돈을 벌 수 있는 요즘 인터넷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인터넷이 보다 더 많이 생활에 스며들었다. 사람들은 매일 온라인으로 무언가를 본다. 그래서 유튜버나 인스타 블로그 등 인플루언서가가 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 조주빈은 이러한 생태계에서 자신의 배를 채우며 마음속 욕망을 펼칠 틈새를 찾아낸 것이다. 큰 돈을 버는 많은 사람들이 현재 젊은 층이다. 부와 권력이 이동한다. 이른 나이 돈을 많이 벌 수 있게 된 청년들은 무엇을 추구할까? 어떻게 살아갈까? 이제부터 일어나는 일이니 아직 데이터가 많지 않다. 우리는 이 현상을 예의주시 해야한다.


내 글이 조주빈의 범행에 어떤 이유가 있었으니 벌을 낮추어야 한다고 잘못 해석하는 분들이 없길 바란다. 암을 잡을때는 암세포를 때려잡고 동시에 몸의 면역력을 높이는 시도를 한다. n번방이라는 암을 잡기 위해 처벌의 수위를 높이고 또한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시작되었으면 좋겠다. 아이를 맘편히 키울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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