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육아 기록을 모아 책을 낸다면
누가 읽어줄까?
내 육아 기록들을 모아모아모아 책을 낸다면 과연 누가 읽어줄까?
그동안 매일 쓴 육아 일기를 읽어보았다. 5년 동안 매일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썼는데, 모아놓고 보니 참 많이도 썼다. 책을 쌓아놓고 살았다. 하도 읽다 보니 공통점이 보였다. 그걸 포스팅했다. 뭔가 오류가 있는 부분도 보였다. 그걸 연구했다. 그렇게 기록이 늘었다. sns와 커뮤니티 활동을 했다. 내가 쓴 글에서 어떤 게 인기 있는지 아닌지 추려낼 수 있었다. 틈새도 보였다.
엄지표 인스타 오백여개
개인 육아일기 천여개
블로그 글들 사백여개
그걸 모아 모아 하나로 묶어보았다. 그렇게 탄생했다. 나의 첫 브런치 북 <난초 아이>. 키우기 어렵지만 아름답게 피는 아이. 환경에 민감한 난초 아이를 키운 난초 엄마의 경험과 연구. 나 외엔 못 쓸법한 나만의 기록. 그걸 정리해 발행했다. 성취감이 엄청났다. 아, 내 육아에서 하나의 열매가 열리는구나. 이걸 책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제부터 무한 고민이 시작된다.
육아가 일정 시간 지나고 엄마의 기록을 모아보자. 주로 무엇에 관해 썼는가? 책, 영어, 미술, 놀이... 무언가 보일 것이다. 내가 그동안 걸어온 길. 구슬이 서말이니 그걸 꿰어 보배로 엮자. 관련해서 뭔가 새로이 써도 괜찮다. 무엇이 되었던 가장 쉽게 써지고, 가장 많이 아는 것이라면 잘 고른 것이다. 그걸 책으로 출판하면 어떨까? SNS를 한다면 강의를 모집해보면 어떨까? 혹은 강사로 지원해보면 어떨까? 1인 기업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낸다면 좋을 것이다. 나의 경험을 상업적으로 잘 포장해 줄 것이다. 하지만 정 안되면 개인 출판도 있다. 브런치에서 많은 기능을 제공한다. 브런치북을 만들어 매년 열리는 공모전에 도전해볼 수 있다. 30개의 글을 모아 POD 서비스로 책을 만들어 주문제작 형태로 판매할 수도 있다. 브런치 심사에 통과되기 어렵다면 직접 책을 제작하는 방법도 있다. 꼭 종이책이 아닌 이북도 요즘 인기다. 내가 알아본 바를 정리해본다.
출판사를 통한 출판
출판사에 투고하는 것이다. SNS 등을 통해 판매 독자가 있거나, 기획안에 자신 있을 경우 도전해볼 수 있다. 내가 해보니 사실 중요한 건 전자다. 팔 곳만 있으면 출판사에서 목차도 원고도 만들어준다. 이런 경우는 출판사에서 이미 제안이 들어왔을 확률이 높다. 내가 후자에 해당한다면 콘셉트가 중요하다. 판매 루트가 따로 없어도, 주목할만한 콘셉트인가? 만약 책을 쓰고 싶다면 사실 인플루언서가 되는 것이 더 빠를지도 모른다. 독자와 기획안 둘 다를 가졌다면 머뭇거릴 필요 없다.
POD 서비스
POD는 Publish on Demand의 약자다. 재고를 쌓아두지 않는 주문제작이 가능하다. 출판사를 통한 출판이 어렵다면. 혹은 혼자 한번 해보고 싶다면, POD 서비스를 이용해보자. 북크크나 교보문고의 퍼플이 유명하다. 둘 중에는 북크크가 좀 더 대중적으로 이용되는 듯하다. 파일을 이용해 만들면 각종 서점에 등록되며 주문제작 발송이 가능하다. 표지 디자인은 무료 사진을 쓰기도, 이미지를 구매하기도 한다. 브런치 작가라면 좀 더 쉽게 북크크와 연계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 경우 매거진당 30개의 글이 나오면 책을 만들 수 있다. 브런치 작가라서 좋은 점은 각종 혜택(1~3% 좀 더 높은 인세, 우수 작가 지원 등의 각종 서비스)을 제공받는다는 것이다. 비용은 무료다. 인세는 종이책 35프로, 전자책 70프로라고 한다.
전자책 만들기
부크크를 통해서도 전자책을 만들 수 있으나, PDF 파일로 제작되기에 복제 위험이 있다고 한다. 보다 안전한 EPUB파일로 제작하는 유페이퍼를 많이들 추천하는 분위기다. 교보문고는 이퍼플이 따로 있다고 한다. 종이책과 전자책 둘 다를 만들 거라면, 먼저 종이책을 제작하고 해당 파일을 이용해 전자책으로 등록하면 편하다. 종이책이 굳이 필요 없다면 그냥 전자책만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이북으로 만들면 좀 더 많은 루트로 노출될 수 있다.
브런치 공모전 응모
자신 있다면 매년 열리는 브런치 공모전에 응모해보는 것도 좋다. 브런치 공모전에 당선되면 출판과 흥행 둘 다를 잡을 수 있다. 먼저 브런치 공모전에서 당선된 작품들을 읽어보자. 나에게 적합한가? 응모하려면 브런치북을 만들어야 한다. 브런치북을 만드는 것은 책을 만드는 좋은 연습이 되기도 한다.
좀 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자비 출판이나 공동 출판은 적지 않았다. 나는 수입이 없는 전업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짜를 좋아한다.) 경험 삼아 나 혼자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기획자의 마인드를 경험해보게 된다. 팔릴까?라는 원초적인 고민부터 얼마면 될까?라는 현실적인 생각까지.
내 손에 내 책이 들리면 어떤 기분일까? 아이를 낳아 처음으로 안는 그 기분이 아닐까? 어떤 방법이 되었던 그 경험을 이 매거진에 쓸 수 있게 되길 바란다. 나는 이제부터 내 글들을 어떻게 상업화할지 고민할 것이다. 부디 그것이 작게라도 수입으로 연결되길. 이 글을 읽는 분들도 각자의 열매를 응원합니다. +꾸준히 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