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2.2-18.12.29 맘스홀릭 베이비 카페 엄마 칼럼니스트
나는 내년이 되면 회사에 복직을 할 것이다. 그때가 되면 나의 첫째 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이 되어 현재 다니고 있는 초등학교를 계속 다닐 것이고, 나의 둘째 아이는 4살이 되어 어린이집을 다니게 될 것이다.
나는 지금에 와서 솔직히 고백하건대, 워킹맘 생활을 다시 하고 싶지 않았다. 물론 나의 여러 가지 상황을 놓고 봤을 때 나는 무조건 회사에 나가서 돈을 벌어야 했지만, 마음은 별로 회사에 나가고 싶지가 않았다.
그냥 싫었다.
나 자신이 매일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바쁘고 정신없게 사는 것도 싫었고, 덩달아 나의 아이들 역시 여유 없이 생활을 하는 것도 싫었다.
아이들이 한창 엄마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고, 엄마의 사랑이 고플 시기에 아이들에게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게 하고 싶지도, 엄마의 품이 그립게 하고 싶지도 않았고, 나도 하루 종일 아이들 곁에서 지내며 아이들이 커가는 순간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지켜보고 싶었다.
그리고 회사에서 내가 했던 일도 내가 그다지 좋아하거나 원해서 하던 일도 아니었고, 그저 주어진 일을 수동적으로 급하게 처리하기에 바빴기에 나는 회사 일을 하면서 재미나 보람을 느끼지 못할 때가 더 많았다.
그런데, 내가 휴직을 2년 넘게 하고, 또 이렇게 글을 쓰다 보니 나는 예전에 미처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느끼고 깨닫게 되었다.
우선은 내가 편할 줄 알았고, 쉬운 줄만 알았던 전업맘의 생활도 워킹맘의 생활만큼이나 힘들고 삶의 무게도 크다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만약 워킹맘으로 살지 않는다면 나는 대신 전업맘으로 잘 살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것 또한 겪어 보니 자신이 없었다.
내가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상황에서의 전업맘 생활을 막상 해보니 시간이 남아도 하고 싶은 것을 하는 데에 있어서 제약을 받았다. 그리하여 나는 현재 나의 경제적 상황에서라면 시간은 있되 선택과 행동에 자유롭지 않은 전업맘의 생활을 계속해서 하게 된다면 정말 답답할 것만 같았다.
그래서 나는 워킹맘에 비해 상대적으로 몸이 편하고 시간은 여유로우나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아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전업맘의 생활보다는 상대적으로 몸이 힘들고 시간은 여유롭지 않으나 경제적으로는 여유로워서 남는 시간에 그나마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 수 있는 워킹맘의 생활을 하는 편이 더 낫겠다 싶었다.
이처럼 내가 전업맘으로 좀 지내보니 현재 나의 상황에서는 전업맘 생활보다는 워킹맘 생활이 더 맞았다. 그래서 나는 다시 워킹맘 생활을 해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다음으로는 내가 생각보다 회사를 많이 좋아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내가 한동안 워킹맘 생활이 힘들어 회사에 대한 나의 마음을 잊고 지냈었는데, 내가 회사에 대해 쓴 글들을 보니 내가 나의 가족, 친구들만큼이나 회사를 애틋하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7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가족들과 힘든 시간과 또 행복한 순간들을 보내왔듯이 나는 회사와도 1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숱하게 어렵고 즐거운 시절들을 보내왔던 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 나는 나의 가족들이 나와 내 삶의 일부이듯이 회사 역시 내 인생에 있어서 일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힘들게 얻고 지키며 살고 있는 엄마, 아내라는 이름만큼이나 나에게는 회사에서 불리는 대리라는 직함도 결코 쉽게 주어지고 얻어진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또 하나의 나로, 내 삶의 일부인 회사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었고, 가족을 사랑하고 지키는 마음만큼이나 회사에 대해서도 애정을 쏟고 회사와 계속해서 더불어 살아가야만 하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내가 워킹맘 생활을 하면서 엄마인 내가 아이들을 잘 챙겨주지 못해서 아이들이 잘 크지 못할까 하고 제일 걱정되었던 부분들이 이제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고 나니 나도 아이들도 많이 성장해서인지 예전보다는 강해진 것 같고, 그래서인지 마음이 덜 쓰이게 되었다.
그리고 행여나 내가 회사를 다시 다니게 되어 아이들을 집에 있는 엄마들만큼이나 잘 챙겨주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나는 최선을 다해서 살고 있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역시 절대 작거나 부족하지 않을 것이기에 아이들도 이러한 나의 노력과 마음을 알아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하여 결국 내가 열심히 사는 만큼 아이들도 열심히 생활할 것임을 믿고, 내가 아이들을 사랑하는 만큼 아이들도 나를 사랑해 줄 것임을 믿는다.
내가 가끔 접하는 기사를 봐도, 주변 워킹맘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도 일하는 엄마들이 아이를 낳고 나서부터 초등학교를 보내는 시기까지인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라고들 한다.
그래서 나도 지금 이 시기만 잘 견디고 넘어가면 또 조금은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조금만 더 노력하고, 힘내고, 지혜롭게 이 시간을 보낸다면, 나도 아이들도 멋지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박대리님! 워킹맘 생활 다시 하실 건가요?
네! 조금 더 잘해보려고 합니다. 이번에 하게 되면 정말 열심히 잘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