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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세스 박 Feb 21. 2020

글만

글만 쓴다면

아무 생각 없이 글만 쓰는 것에는 조금 자신이 있다.


생각이 많고, 기본적인 감정이 우울하다.


내가 작년에 양평으로 발령이 나서 장거리 출퇴근한 것에 대해서는


억울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나의 감성과 생각을 키우기 위한 필연이었다고 믿는 요즘이다.


글을 제법 쓰다가,


개인적으로 누군가의 구구절절한 글에 대한 답답함을 느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글을 최대한 자제하고 그림을 그리고 짤막한 글을 쓰고는 했었는데,


얼마 전 우연히 누군가의 브런치에서 무작정 긴 글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글이라...


글만으로 승부하는 것에는 솔직히 여전히 자신이 많지는 않다.


그림은 더 재주가 없지만, 글보다는 그림이 사람과 감정을 끌어들이고 느낌을 전달하는 것은 더 쉽다고 생각한다.


어쨌거나 이것저것 다 해보려고 한다.


나는 그림이나 글이나 절대 수정이나 재스 케치를 하지 않는다.


순간의 생각과 감정의 변화하는 것에 일일이 반응하고 싶지 않아서이다.


틀리는 것도, 실수하는 것도, 맞지 않는 것도 그 당시에는 그게 최선이었다고 믿는 편이다.


누구도 옳지 않고, 틀리지도 않는다고 믿는다.


그림을 통해서만 전달하려고 했던 나에게 글로서만 소통하기로 한 것은


또 다른 자유를 얻은 셈이다.


기쁘고, 오늘 조금 울고 우울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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