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평생 너를 얼마나 찾았는지 모른다
엄마로부터 종종 이야기를 들었던 정미 아줌마께서 얼마 전 아들을 통해 엄마에게 연락이 왔다.
엄마가 예상했던 대로 일본에 살고 계셨다. 다만 조금 아니 많이 아프신 상태라고 하셨다.
올해 4월에 대장암이 발견되어 수술을 하시고, 다시 재발하셔서 7월에 다시 수술을 하신다고 하셨다.
"미연아, 내가 평생 너를 얼마나 찾았는지 모른다."
......
자신은 일본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마쓰모토시에 살고 있다고 했다.
밤하늘의 쏟아지는 별과 주변에 수많은 야생화를 볼 때마다 엄마를 생각하셨다고 한다.
이제는 매일 연락하시며, 서로의 일상을 주고받고 계신다.
"미연아, 너는 예전이랑 똑같네. 하나도 안 늙었다. 예쁘다."
"야 내가 뭐가 예쁘노. 니도 그대로구만. 니가 더 예쁘지."
낭랑 시절에 만나 떨어지는 낙엽만 봐도 웃음이 터지던 두 소녀는
이제 손주들 이야기를 나누는 곧 칠순을 앞둔 할머니가 되어 있었다.
세월은 흘렀지만, 비록 겉모습은 변했지만, 그들은 그때 그대로였다.
서로에 대한 마음,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여전히 순수하고 아름다운 소녀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