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유난히 날씨가 춥다고 합니다
마음 하나 마음 둘 흩어진 마음을 동여매고
저 멀리 떠나 있던 의식들도 붙잡아오고
굳어버린 몸도 조금씩 움직여보고
진한 커피 한 모금에 눈을 떠본다.
‘그래. 회사를 가야지. 매일 이렇게 살 수는 없지.’
삶의 터전이며 흐트러짐 없이 시간을 채워주는
귀한 인생 낭비하지 말라며
능력도 펼쳐보고, 안될 것 같지만 그래도 되게 해 보고
살면서 절대 만나고 싶지 않은 인간들과 함께
웃어도 보고 지내보라고
그러다 보면은 헤어질 때 눈물 나기도 할 걸
어쩌면 한참 나중에 일이겠지만
퇴사란
가장 사랑했던 연인과의 이별보다도 더 슬프고,
헤어진 후에도 평생 그리움에 사무칠지도 모르겠다고
이런저런 생각과 이유들로
회사를 나가야 하는 명분, 애정을 끌어보고는
아직도 온기가 남아 있는 침대에서
다시 눈을 감는다.
‘5분만 더. 이번엔 진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