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사이의 독립운동을 다룬 이 영화는 당시 오스카 상은 받았으나 미국에서는 제작비에도 못 미치는 절반의 성공, 영국에서는 역사왜곡이라는 이유로 외면을 받았다네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흥행에 대성공.
아마도 잉글랜드로부터 독립하려는 스코틀랜드의 정서와 일본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한 우리의 정서가 잘 맞아떨어진 까닭이겠지요.
어찌 되었든 68회 오스카는 스코틀랜드를 응원한 멜 깁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대자연의 품에 안겨 평화롭게만 보이는 스코틀랜드. 하지만 실상은 잉글랜드의 폭정과 그에 기생하는 스코틀랜드 귀족들, 수많은 악법에 눌려 평민들의 삶은 만신창이 상태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악질적인 법은 초야제... 골치 아픈 스코틀랜드의 영주로 가지 않으려는 잉글랜드의 귀족들에게 미끼를 던져 스코틀랜드인이 결혼을 하게 되면 첫날밤 신부의 순결을 영주가 먼저 차지해도 된다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악법입니다.
너도 나도 영주 하겠다고 말을 달리는 귀족들ㅠ
고향을 떠나 성장한 월레스(멜 깁슨)는 말갈퀴보다 더 풍성한 머리를 바람에 휘날리며 고향에 돌아오는데, 어릴 적 아버지와 형이 잉글랜드 군에게 살해당한 트라우마를 애써 지우며 평범한 소시민으로 살고자 하는 그는 청순한 마을 처녀 머론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집니다. 그놈의 사랑...
초야제를 피하고자 아무도 모르게 단 한 사람의 신부 앞에서 결혼을 하고 행복에 겨워있는 두 사람.
하지만 머론은 그녀를 겁탈하려는 잉글래드 병사에 맞서다가(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진짜 더러운 놈ㅠㅠ) 잉글랜드 군사에게 맞서는 것은 국왕에게 맞서는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법으로 억울하게 목이 베어져 처형됩니다.
소시민으로 살려던 월레스는 성난 사자처럼 나타나 아내의 목을 벤 귀족을 똑같이 목 베어 죽이고 이를 지켜보던 마을 사람들은 월레스를 연호합니다.
월레스! 월레스!
그때부터 스코틀랜드의 독립운동 시~~ 작. 폭정에 숨죽여 지내던 평민들이 칼과 창으로 무장하고 월레스의 곁으로 모여들어 귀족들과 영국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합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동학혁명같이...
월레스의 순수한 용맹함은 수많은 지지를 얻고 스코틀랜드를 넘어 잉글랜드 본토까지 두려움에 떨게 합니다.
동성애에 빠진 지질하고 나약한 왕자가 못 미더운 잉글랜드 국왕은 프랑스 왕녀인 이사벨(소피 마르소)을 내세워 중재를 시도하는데.
정작 이사벨이 월레스를 사랑하게 되어 이리저리 도움을 주네?
참내... 인생 뭐 없다ㅋ
이때부터 영화 전편에 흐르는 창, 칼, 피, 그리고... 배신.
결국 월레스는 동족의 배신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잉글랜드 군에 붙잡혀 국왕에 대한 반역행위로 처형되고 맙니다.
목이 졸리고 사지가 탈골된 뒤 배가 갈려 산 채로 내장이 뽑히는 잔혹한 형벌.
극한 고통을 피하라고 이사벨이 간절히 건네준 마취약도 몰래 뱉어버리고.
자비를 베풀어 달라는 말 한마디면 고통 없이 끝내주겠다는 재판관과 군중의 외침도 마다하고.
무지막지한 고통 속에 월레스의 입에서 터져 나온 마지막 외침은 '자비'가 아닌 '자유'였습니다...
free~~ do~~~ m!
마침내 숨을 거둔 월레스의 손에서 떨어진 건 끝까지 품에 넣고 다니던 아내의 손수건. 아...
월레스는 갔지만 이를 본 사람들은 다시 궐기했고, 스코틀랜드인 답게 용감히 싸웠고, 마침내 그들의 자유를 쟁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