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버나움

2018년 칸영화제 수상

by 알토


아이가 걸어간다.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 외롭고 막막한 도시의 하늘을 배경으로 한 아이가 저보다 어린아이를 끌 것에 태우고 덜거덕 거리며 걸어간다.

동네 꼬마에게서 빼앗은 낡은 보드에 양동이와 냄비들을 매달아 만든

이 기가 막힌 끌 것은 와그락 달그락 요란한 소리를 내며 두 아이와 내내 동행한다.

영화가 끝나도 가슴속에 묵직하게 자리 잡고 쉽게 떠나지 않는 장면...



가버나움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벌어지는 시리아 난민들의 이야기이다.

가버나움이란 성경 속에 등장하는 도시의 이름으로 한 때는 기적의 상징이었으나 지금은 폐허가 되어버린 도시의 상징이기도 하다.

난민들이 생계를 이어가는 베이루트 최하층 계급의 거주지에서 벌어지는 매매혼, 마약, 아동 노동착취, 난민매매사업 등을

'자인'이라는 한 아이의 삶을 통해 고발한다.



표정 없는 아이.

원망과 반항으로 가득한 아이의 무표정.

폐허처럼 혹독하고 삭막한 난민의 도시에서 태어나 출생신고도 하지 못하고 어른들의 소모품 정도로 살아가던 자인이 영화의 마지막에서 이렇게 웃을 때,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15분 동안이나 계속...


혹시 지금 분노하고 슬픈가?

혹시 지금 지치고 아픈가?

가버나움을 보라.

지금 그대의 슬픔과 아픔이 얼마나 가당찮은 사치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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