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타이타닉

1998년 제70회 오스카상

by 알토

드디어 타이타닉!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의 가장 아름다왔던 시간으로 돌아가서,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잭과 로즈의 영원한 사랑을 만나볼까요?

백살도 넘었을 것 같은, 그러나 여전히 예쁘게도 늙은 로즈가 다이아몬드를 찾지 못한 해저탐사선의 대원들 앞에서 옛날을 회상하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꿈의 배라고 불리던 호화유람선 타이타닉이 첫 출항을 하는 날.

자유로운 영혼을 소유한 화가 잭은 우연한 기회에 도박으로 따게 된 타이타닉 승선표를 들고 미국으로 향한 부푼 꿈을 안고 친구와 함께 배에 오른다.

사랑하지도 않는 대부호인 약혼자와

딸의 행복보다 돈이 먼저인 엄마의 손에 이끌려 도살장에 끌려가는 송아지의 기분으로 배에 오른 로즈.

억지결혼 후 영혼 없는 사교계의 귀부인으로 살아가게 될 자신의 미래가 절망스럽기만 하다.

어두움이 깔린 호화유람선의 난간. 절망감을 이기지 못해 바다로 뛰어들려 하는 로즈를 우연히 발견한 잭은 침착하게 로즈를 구하고 둘은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든다.

그때부터 시작된 3등 칸 흙수저 잭과 1등 칸 금수저 로즈의 누구도 말릴 수 없는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은 영화의 전편을 행복한 떨림으로 가득 채워나간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불침선이라 불리며 자신하던 타이타닉은 빙산에 부딪혀 너무나 빠르게 가라앉기 시작한다.

한 시간 후면 침몰하는 타이타닉에 구명보트는 턱없이 부족하고.

여자와 아이를 먼저 태워 보내는 보트에 혼자 가지 않겠다며 버티는 로즈를 겨우 설득해 태우지만 보트가 물에 닿기도 전에 로즈는 타이타닉으로 다시 뛰어오른다.

호화로운 유람선이 밀려들어온 바닷물에 잠겨 처참하게 두 동강이 나고 배는 점점 수직으로 가라앉는다. 죽음을 목전에 둔 인간군상들의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고 슬프기만 하다.

탈출을 포기하고 침대에서 꼭 껴안고 죽음을 맞이하는 노부부.

아기들의 두려움이 두려워 잠을 재우는 엄마.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끝까지 음악을 연주하며 사람들을 위로하던 연주자들.

드디어 겨우 남아있던 배의 후미마저 거대한 소용돌이와 함께 심연으로 가라앉고 잭과 로즈는 구사일생으로 나무판 하나에 몸을 의지한다.

그러나 둘은 오를 수 없는 작은 나무. 로즈만을 겨우 올려주고 잭은 칼날 같은 바닷물에 몸을 맡기고 로즈를 바라본다. 점점 사그라지는 의식을 붙들고 잭은 절망하는 로즈에게 말한다.

포기하지 말라고.

꼭 구조되라고.

살아남아 달라고.

하얗게 얼어버린 잭의 몸은 로즈의 눈물 앞에서 천천히 바다깊이 가라앉는다.

탐사대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푸른 다이아몬드는 로즈의 손에서 평생 잭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아무도 모르게 잭이 잠들어있는 깊은 바다로 다이아몬드를 던지는 로즈.

그리고... 잠이 든 것일까.

꿈을 꾸듯 평화로운 로즈의 머리맡에는 잭과의 약속을 지키며 살아온 삶의 흔적들이 작은 액자에 가득하고 로즈는 아련한 꿈 속에서 타이타닉에 오른다.

계단에 서있던 잭이 돌아보며 손을 내민다.

순수했던 그날의 행복으로 넘치는 영원한 포옹과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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