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발점
학부 3학년.
그러니까 기계항공공학부 통합창의디자인 연계전공생 3학년 시절말이다.
나를 포함 첫 졸업생이 될 학번은 한 손에 꼽았다.
그래서 우리 중 몇에게는 별 어마어마한 기회가 주어졌다.
나는 3학년 겨울 방학, 학과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통합창의디자인과 동기였던, 그리고 디자인과 선배였던 강모 형님과 삼성디자인센터밀라노에 인턴쉽을 가게되었다.
그리고 또 설명이 길어진다. 1/n 편을 읽었다면 내가 "디자인과 선배"라고 표현하면서 또 다시 혹시 타인에게 불편함을 끼치지 않았을지 순간 고민했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으려한다는 것을 알 것이다. 또는 알아주길 바란다. 나도 가끔 내가 모교에서 디자인을 공부했다고 생각하기도한다. 그리고 가끔 그 사실을 부정하고 싶은 것도 인정하는 바다. 다만 내가 모교에서 그것을 공부했다는 사실을 그리 자랑스러워 하는 것은 아니다는 점을 강조하며, 내가 그곳에서 그것을 공부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어한다는 오해를 피해본다.
설명이 길다. 다시 돌아가보자.
아무튼 우리는 밀라노에 한 호텔에 묵으며 근 한달간 밀라노에서 난생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남의 회사에 출근이라는 것을 해보았다.
그리고 그것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와 4학년이 되었을 때, 난 기계항공공학부 통합디자인연계전공생 후배 하나와 거의 매일 함께 과제를 하며 지낸 기계항공공학부 친구들 셋과 함께 움직임을 시작했다.
우리는 어이없게도 움직임을 이런 거창한 뜻을 품고 시작했다.
무려 7년전 호기로운 20대 초반이었다.
우리가 새로운 움직임을 만들어 나간다.
다음편 3/n : 어이가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