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리 Mar 13. 2020

우산의 간격

배려의 거리

비가 내린다. 


언제나 내리는 비지만 소중한 일상의 소중함을 더욱 깨닫고 있는 요즘 굴러다니는 우산의 소중함 또한 느낀다. 


우산을 쓰다 걸으면 자연스레 사람 사이에 일정 거리가 유지된다. 덕분에 길을 걷다 답답함에 잠시 벗은 마스크에 눈치 안 보고 한 숨 쉰다. 비 오면 거추장스럽게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에 성가시게 봤던 우산이 오늘따라 고맙다. 가로 세로 1미터 남짓 우산 안에 내 몸과 숨이 편하다.


우리가 몸 마음 편한 공간이 어찌 보면 이렇게도 작고 단순하다. 오늘 잠시 마스크 스트레스 눈치 스트레스에서 날 해방해 준 마스크에게 고맙다 말해줘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지장'의 의미를 아시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