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두 시 오늘도 나의 허기는 같은 식당 같은 메뉴가 달랜다.
오늘 밥 동지 여덟 명의 나이 든 남자. 저마다 텔레비전 스마트폰에 머리 박고 국수를 마신다.
이 더운 날 콩국수 비빔국수 사이에서 짜장면 주문하는 한 사내가 내 시선에 머문다.
귀에 꽂은 이어폰, 풍류가 아닌 삶. 계속 오는 전화 여유 하나 주지 않는다.
밀린 주문 사내가 재촉한다. 나도 속으로 재촉한다. 빨리 자장면 나와라 하고.
저 사내가 잠시나마 허기가 아닌 맛을 탐구하길 바란다.
틈 없는 사내의 밥시간. 짜장면이 이토록 치열한 음식이었나.
그리고
내 귀에 음악은 사치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