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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씨아저씨 Jan 12. 2022

제주 출장(2일차)

2022.1.12

서귀포 시내의 숙소에 있습니다. 사실 숙소 위치가 어딘지 잘 몰랐습니다. 어차피 놀러 다니지도 못하고, 출장길의 숙소는 그저 잠깐의 휴식처일 뿐이니까요. 특히 어제는 제주 도착하자마자 날씨가 너무 안 좋아서 농장에 무사히 도착하는 게 1차 목표여서 아무 생각이 없었거든요.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농장 가기 전에 시간이 좀 나서 지도를 한번 봤습니다. 근처에 뭐가 있나 지도를 보니 바로 앞에 천지연 폭포가 위치해 있네요. 그 앞에는 작은 항이 있고요. 요즘은 드라이브보다는 걸어서 하는 동네 산책이 좋습니다. 로마에 다녀온 이후에 깨달은 것 중에 하나가 관광지 찾아다니지 말고 내 숙소 주변부터 걸어보자 였습니다. 


아침 먹고 소화시킬 겸 잠시 동네(?)를 걸었습니다. 해변가는 못 가더라도 그래도 먼발치에서 바다라도 보자 하는 마음으로요. 동네에 작은 산책길이 있습니다. 작가의 산책길 코스 중에 하나인 듯합니다. 조금 걸어서 내려오니 바다가 보이는 뷰포인트를 발견했습니다. (걸어서 5분 거리) 차로 이동했으면 보지 못했을 작은 골목길에서요. 역시 걷길 잘했습니다. 




오늘은 애월에 있는 유기농 한라봉, 레드향 농장에 다녀왔습니다. 서귀포에서 제주시 애월까지 역주행. 오늘은 서귀포 날씨는 맑고 따뜻했지만 제주 날씨는 흐리고 몹시 추웠습니다. 역시 겨울에는 한라산 때문에 제주 쪽 날씨가 별로 좋지가 않습니다. 


농장에 갔다가 5시쯤 숙소에 도착을 해서 짐을 놔두고 잠시 걸어서 산책을 나왔습니다. 아침에 갔던 그곳에 한번 더 갔습니다. 제주에서 느끼는 잠시 동안의 마지막 여유일 듯싶어서요. 아침에 보는 모습과 해가질 즈음의 모습은 참 많이 다르네요. 



제주 출장은 오리무중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올해 전체적으로 다들 농사가 잘 안 되셨는지 제가 원하는 물량을 공급해줄 수 있는 단일 농가가 하나도 없네요. 몇 군데 농가 물량을 모아야 할 것 같은데 갈길이 구만리입니다.  내일 하루 두 군데 농장 더 들러보고 집으로 갑니다. 아침 8시에 첫 번째 농가 미팅이 있어서 내일은 긴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상황 좀 정리되면 올해의 한라봉 소식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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