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17
출근길 나의 모습이 달라졌다. 총총걸음으로 버스 타러 가기 바빴던 나의 걸음이 느려졌다.
아파트 단지 안에 새들을 찾기 시작했고 녀석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정면과 땅만 보며 걷던 내가 나무 위에 혹시 새집이 있는지 찾기 위해 하늘을 보기 시작했다. 직박구리라는 새가 이렇게 우리 주변에 흔하게 있는 새였다는 사실을 그동안 느끼지 못하고 살아왔다.
출근길 매일 아침 직박구리와 인사를 나눈다. 뭐라고 계속 재잘대는데 무슨 이야기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새들의 언어를 배우는 학원이 있다면 다니고 싶어졌다.
회사 주변에도 나무만 있으면 유심히 지켜본다. 어제는 출근길에 박새를 보았다. 이제 박새 정도는 쉽게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이제 겨울이 가고 곧 봄이 올 것이다. 봄을 기다리는 이유가 이제는 봄에 찾아올 새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으로 변화했다. 보기 힘든 새들을 보기 위해 멀리 떠나는 탐조 여행도 흥미롭겠지만 내 주변에 만날 수 있는 일상의 새들을 관찰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모든 것이 둘째 탐조인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