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끄적끄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씨아저씨 Aug 27. 2022

우영우 팽나무가 아파요

2022.8.26

한겨레 21 1427호를 통해 그동안 몰랐던 많은 정보를 얻었다. 역시 사람은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고 아는 만큼 보이는 게 맞다. 이런 생태에 관한 지식을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접했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한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방송 이후에 끊이지 않는 관광객들도 인해 창원의 팽나무가 병들어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최소한 나무의 수관폭 이내에는 사람의 접근을 막는 펜스가 쳐져야 하고 그 주변에서 어느 정도의 거리는 잔뿌리들이 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풀이 있어야 하고 밟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아마 사람들도 몰랐을 것이다. 본인들의 관광이 나무를 죽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미리 조심했을 것이니까.


‘노거수(수령이 많고 커다란 나무)를 찾는 사람들’ 대표 활동가 박정기 님은 담당공무원들이 전문 지식이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자문을 구하는 전문가 집단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한다.


드라마나 영화의 흥행이 관광으로 이어지는 시네마 투어리즘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우영우의 팽나무는 시네마 투어리즘이 되어서는 안 되고 에코 투어리즘이 되어야 하는데 우리는 생태 관광에 대해서 아직 상식이 너무나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가림성 노거수


어제 우연히 부여에 있는 노거수 한 그루를 볼 기회가 있었는데(우영우 열풍 때문인지 전국의 노거수들에 사람들이 몰리는 듯싶었다) 나무에 걸터앉아 인증샷(인생샷이라고 말하겠지)을 찍는데 열중하는 사람들 바라보는 마음이 참 그랬다. 주변을 보니 펜스를 쳐서 사람들의 접근을 막는 일이 시급해 보였다. 최소한 사진 속의 흙이 있는 부분 안으로는 사람들이 들어가서는 안 되는 거였다.


둘째 녀석과 탐조를 다니면서 처음에 여러 번 혼이 났다. 발소리를 내었다고 혼이 난적이 있었고, 새들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가서 혼난 적도 있다. 왜 그래야 하는지 설명을 해주는데 부끄러웠다. 그리고 이후에 난 멀리서 떨어져서 자연을 바라보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어찌 보면 녀석을 통해 큰 가르침을 얻었고 큰 신세를 지게 되었다.


멀리서 바라볼 때 더 아름다운 게 자연이다. 유명해지면 나무는 죽는다는 이 기사의 타이틀은 우리 모두에게 일침을 가하고 있다.


일독을 권하고 싶다.


http://h21.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52475.html




매거진의 이전글 배설과 비평 사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