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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씨아저씨 Oct 27. 2022

요즘의 고민거리

2022.10.27


농업의 범주안에서 일을 하며 내가 가장 관심을 가졌던 주제는 무엇이었는지 돌이켜 생각해보니 '환경 문제'와 '정의의 문제'(윤리적 문제 포함)로 압축되더라. 세상을 바꿔보겠다고 다양한 시도도 해봤으나 최근의 결론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지키고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다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코로나로 인한 지난 3년간 농업 분야뿐 아니라 유통업계 전체의 생태계가 변화하였다. 일시적 유행인지 시대적 흐름인지의 판결을 기다려봤지만 이것은 흐름이라는 결론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정의의 기준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시대의 흐름을 타느냐 버틸 때까지 버티고 떠나느냐의 선택지가 내 앞에 놓여 있는 기분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특집으로 다룬 한겨레 21 1427호를 보면서 노거수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탐조인 덕분에 새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다. 물론 탐조인이 새를 보는 방식과 내가 새에 접근하는 방식은 조금 다르다. 집에 새 도감이 3권 정도 있는데 다른 책들에는 무슨 내용이 있을까 궁금해졌다. 그리고 요즘 고민되는 것 중에 하나가 도시에 계속 머물어야 하는지 도시를 떠난 삶을 살아볼 것인지의 문제다. 


사무실로 쓰고 있는 공간 미니 도서관에 책을 신청할 수 있다고 해서 3권의 책을 신청했는데 오늘 도착했다. 사진을 찍어서 이렇게 보니 서로 다른 분야의 이야기 같지만 결국 하나의 이야기구나 싶다. 그리고 나라는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관심을 갖는지 그리고 무엇을 위해 살아갈 것인지가 조금 더 명확해진 기분이다. 


며칠 전 읽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관련된 기사 내용 중에 이런 글귀가 인상적이었다. 


"우영우가 ‘이상한 변호사’인 이유는 그의 장애가 아니라 그가 윤리적 인간이라는 사실에 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변호사 중 오로지 우영우만이 옳고 그름, 정의와 부정의, 진실과 거짓을 따지고, 규범에 어긋나는 행위에 부끄러움과 분노를 느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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