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글쓰기는 정말 중요할까?

내가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

by 작가 노을

글을 잘 쓴다는 것만큼 매력적인 일도 없을 것입니다. 한 권의 아름다운 소설책을 만들어 내는 것은 차치하고, 때로는 한 문단 혹은 한 문장으로도 깊은 의미를 담아내는 글들을 보면 괜히 마음이 뜨거워지기도 합니다. 그 뜨거운 마음을 이어 글을 써보려는데 시작부터 쉽지가 않습니다. 지금까지 글을 써보는 수업이나 세미나에는 참석해 본 적이 없을뿐더러, 몇몇 글쓰기 강의들은 오히려 더 좌절감만을 줄 때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혼자 책상에 앉아 끄적여보면, 혼자 글을 쓰는 것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낍니다.


우리는 왜 글쓰기가 쉽게 되지 않는 것일까요? 더 쉽게 말해서 우리는 왜 글을 쓰지 못할까요? 아마도 우리는 글쓰기에 대해 크게 두 가지의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첫째, 글쓰기는 어렵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글쓰기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뭘 어떻게 써야 하지?’, ‘어디서부터 써야 하지?’. 즉, 글쓰기의 시작 포인트를 잡지 못해서 고민하다 글쓰기를 멈추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글쓰기는 어렵다는 인식이 생겨납니다.

보물섬의 저자인 영국의 소설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이렇게 말을 합니다.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는 그저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의도하는 글을 써야 하며, 독자에게 그저 영향을 주는 정도가 아니라 엄밀하게 자신이 원하는 쪽으로 영향을 미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 말을 들으면 벌써 글을 쓰기가 싫어집니다. 영원히 우리들 곁에 이름이 남을만한 유명하고 실력 있는 작가들도 글쓰기가 이렇게 어렵다고 한다면, 하물며 우리와 같이 평범한 일반인들은 글쓰기가 얼마나 더 어렵다는 말입니까? 그러니 자연스레 우리는 글쓰기에 대해 겁을 먹게 되고, 시작하기 전에 포기해버리는 일이 생겨나게 됩니다.


그런데 바로 이것이 글쓰기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라는 말입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글을 쓴다고 생각하면 이런 오해와 편견 사이에 갇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쓰기는 무조건 형식이 있어야 하고, 틀이 있어야 해’. 다른 말로 하면 형식이나 틀이 없으면 글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는 그 자체가 바로 글쓰기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라는 말입니다. 물론, 로버트 스티븐슨이 말한 것처럼 저자가 의도하는 바대로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영향을 주는 것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목표를 가지고 글쓰기를 시작하면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막 수영장에서 잠수를 터득한 수강생이 ‘버터플라이’라고 불리는 접영이 멋있어 보인다고 바로 따라 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죠. 뭐든지 차근차근 하나씩 풀어나가는 순서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첫 단계 중에 하나는 여러분이 글쓰기에 대해 가지고 있는 오해와 편견을 걷어내고 겁먹지 않는 것입니다.


둘째, 글을 잘 쓰고 싶다.

두 번째로 여러분이 글쓰기에 대해 가지고 있는 막연한 생각은 ‘글을 잘 쓰고 싶다’입니다. 누구나 다 글을 잘 쓰고 싶어 합니다. 물론 저도 글을 더 잘 쓰고 싶습니다. 글이라는 것은 끝없는 우리의 욕심을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왜 글을 잘 쓰고 싶어 하는가? 그 이유는 글을 통해서 우리 안에 있는 마음을 잘 전달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가 쓰는 글을 통하여 우리 자신을 잘 표현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저는 글쓰기가 마치 우리가 입는 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자신을 드러내고 표현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써의 옷 말입니다. 중요한 자리일수록 사람들은 차려입은 옷을 보고 평가합니다. 마찬가지로 보이지 않는 공간이라 할지라도 중요도가 높아질수록 우리가 입은 글이라는 옷을 통해,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글을 더 잘 쓰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글을 ‘잘’ 쓴다는 의미를 조금 다르게 해석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글을 잘 쓴다는 것이 유명한 작가나 저자들처럼 멋들어지게 쓰는 방법도 있겠지만, 정말 잘 쓴 글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정확히 잘 담아내는 것입니다. 아무리 수려한 표현들로 글을 만들었다 할지라도 내가 전하고자 하는 말들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다면, 잘 쓴 글일지언정 나와는 무관한 글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이 여러분을 책의 저자나 혹은 유명한 작가로 만들어 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저는 이 책을 통해 한 가지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이전보다 더 편하게 자신을 표현하고 드러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어가며 함께 고민하고, 연습하고,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인가 편안하게 글을 쓰고 있는 여러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글쓰기가 중요할까?

마지막으로, 여러분에게 한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여러분, 글쓰기는 우리 삶에서 중요할까요? 네,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삶 가운데 글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나아가면 우리는 결코 글을 떼어놓고는 절대 살 수 없습니다.

우리가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SNS부터 시작해서, 책이나 혹은 카톡, 메일, 블로그, 편지, 일기, 메모, 보고서, 과제 등 우리는 하루에도 수 십, 수 백 번의 길고 짧은 글을 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여러분이 감성적인 사진 한 장을 누군가에게 노출할 때에도 그 밑에 설명하는 짧은 한두 줄의 글을 담아 놓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 사진이 담고 있는 의미를 최대한 더 잘 전달하기 위해 과하지 않게, 하지만 너무 건조하지는 않게 글을 적어 놓는 것입니다.


글은 말을 문자로 표현한 것입니다. 여러분이 평소에 하고 싶었던 말들을 보이는 글로 표현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짜 임팩트가 있는 영향력이 될 것입니다. 글쓰기는 여러분의 생각의 근육을 키워줄 것입니다. 글을 쓰기 위해 생각을 해야 하고, 생각을 하게 되면 사고력이 생겨나고, 사고력이 생기게 되면 세상을 바라보는 여러분의 시야도 달라지게 됩니다.


여러분, 오늘부터 글쓰기를 일단 시작하십시오. 주저하고 망설이는 그 시간에 한 글자라도 적어 보도록 합시다. 그러면 글쓰기에 대한 한 관문을 벌써 통과한 것입니다. 이제 차근차근 하나씩 글을 써가면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여러분이 되실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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