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불꼬불 시골길을 걷는 느낌으로 자그마한 언덕길을 오르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곳에 웅장한 건물이 나타난다. 입구에서부터 여러 대의 차량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것을 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잘 알려진 카페임이 틀림없다.
2020년 청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선정되었다는 현수막이, 건물의 웅장함을 아름답게까지 보이게 만들었다.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천장 고가 높아 탁 트인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자마자 넓게 펼쳐진 정원이 눈에 들어왔다. 삼삼오오 모인 가족들 그리고 그 정원을 신나게 뛰어다니는 아이들까지. 한 폭의 그림과 같이 평온함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대로 정면을 바라보면 큰 유리창을 건너 보이는 청주 시내가 한눈에 담긴다. 아마도 카페 ‘에끌로그’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매력은 어느 곳이든 시원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시야를 열어주는 ‘넓음’이 아닐까 싶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특별한 시그니처 메뉴가 커피류가 아닌 티(tea)나 다른 종류일 때는 가장 무난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함께 동석한 아내와 장모님, 그리고 어머니까지 모두 아메리카노로 마음을 모았다. 카운터 옆에 보이는 두 종류의 케이크와 몇 가지 빵 종류가 있었는데, 무엇이든 아메리카노와 함께 먹으면 기본 이상은 갈 것이라는 기대로 빵과 케이크를 함께 주문했다.
기본 아메리카노가 주는 맛은 탁월했다. 마실수록 기분 좋은 맛이 났다. 정말 커피 맛은 추천하고 싶다. 그러나 함께 나오는 디저트류는 조금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어쨌든 탁 트인 전경과 아이들이 뛰노는 정원을 바라보며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큰 특권이라 생각이 든다.
‘가족’이란 무엇일까? 가족과 함께 모여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니 문득 가족의 참 의미를 돌아보게 된다. 한 지붕 아래 발을 담고 살아가는 문자적 의미라지만, 그 문자 너머 더 깊은 의미들이 담겨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사회가 발전하고 문화가 변혁을 일으키며 지금은 작은 핵가족을 너머 1인 가구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런 시대적 기류를 바라보며 가족에 대한 정의도 새롭게 재구성되어야 할 것 같다. 몇 인이 함께 어우러져 가족을 구성하는가에 대한 가족 구성원을 논하기보다는, 이제 가족이 주는 기능 그리고 역할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아야 한다.
지금은 가족이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시간이 아니기에, 그저 가족의 일원으로 느낄 수 있는 중요한 감정을 나누고 글을 닫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