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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노을 Jun 17. 2023

서툴게 걷기, 당신의 푸른 여름을 만날 때까지

처음 시작하는 이들만 낼 수 있는 서툼의 싱그러운 색이 있다. 옳고 그름의 문제이기 이전에, 처음 만난 낯선 환경이 빚어내는 자연의 색이다.


늘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혀, 우리는 싱그럽고 풋풋한 ‘낯선 처음’의 색을 가지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조금은 서툴고 어색한 삐걱거림이 주는 색도 완성된 그림에는 꼭 필요하다. 그러니 너무 잘하려 하지 않아도 된다. 때로는 더디고 어긋난 박자로 걸어간다 할지라도, 계속해서 걸어감이 더 중요하다.


봄 날의 싱그러움은 봄 날에만 느낄 수 있는 고유한 기분이다. 당신의 봄 날이 여전히 싱그러울 수 있음은, 낯선 처음에 대한 당신의 서투른 발걸음 때문이다.


계속해서 비뚤게 걷되, 멈추진 말기를. 힘이 들 땐 잠시 쉬었다 걸어가기를. 두 팔 벌려 기다리는 당신의 푸른 여름을 만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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