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크게 울고나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만으로는 잊어버리기 너무 힘든 일들이 있고, 열심히 노력해도 지워지지 않는 일들이 있다.
그럴 때 엉엉 소리내어 한 번 울고 나면 모든 것이 비온 후 맑게 개인 날처럼 깨끗히 잊혀졌으면 좋겠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아무리 울어도 달라지는 것은 없고, 배가 아프도록 웃어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휘몰아 치는 감정과 상황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바탕 흔들리고 나면, 우리는 고스란히 다시 있어야 할 원래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하지만, 시간속에서 버티며 견디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겪어보지 않고는 함부로 말할 수 없다. 그러니 달라지지 않을 상황들 속에서 울어도 보고, 웃어도 보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봐도 좋다.
결국은 다시 우리의 자리를 찾아 돌아오게 될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