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번의 하루

2024.10.21. 월요일 | 첫 번째 날

by 대장


광주는 수년 전, 방탈출 디자인 일을 할 때 와본 이후로는 처음이다.

그때는 공사 현장인 충장로 외에 다른 곳을 가볼 겨를이 없었다.

밤샘 현장이다 보니 휴일에 ACC 겨우 가본 정도가 광주 경험의 전부.



KTX역을 나서자마자부터 시작해 시내 곳곳에 한강 작가님이 보였다.

광주의 독립서점을 가서 책 한 권은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지하철 역에서 내리자마자 마주한 놀라운 풍경.

무려 버스 정류장이 시장 한복판에 있다.



재밌다.


참고로 버스 정류장의 맞은편 풍경은 아래와 같았다.


왠지 4:3 필름 사진으로 찍어야 할 것만 같아 필터를 사용했다.


일정을 끝내고 건물을 나서려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한다.

그러고 보니 한 끼도 못 먹었다.


"허파 이런 거 먹어요?"

살코기만 있는 국밥을 시켰더니, 사장님이 친절히 여쭤봐주신다.

"아직 먹어본 적 없는데…, 먹어볼게요!"


우선 양파를 쌈장 푹 찍어 입에 넣고, 국물 한 입.

살코기 한 점에 깍두기 한 입.

살짝 의심을 품은 채 초장에 찍은 허파 부침의 맛은

오, 맛있다!


앞으로 43일간의 광주 생활.

조금 설레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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