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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산코끼리 Dec 31. 2017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결혼반지를 살 때 받았던 케이스가 내 책상 위에 있다. 나는 아직도 반지를 만든 브랜드의 로고가 선명하게 박혀 있는 그 반지함에 결혼반지를 보관한다. 하릴없이 앉아서 결혼반지를 보고 있다가 문득 스치는 생각이 있어 글을 쓰게 되었다. 


결혼반지도 많이 낡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흔히 보석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금이나 다이아몬드, 특히 결혼할 때 주고받는 보석은 대부분 다이아몬드일 것인데,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라는 문장이 우리에게는 변하지 않을 약속의 징표로써 다이아몬드를 선택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그렇게 변하지 않을 사랑과 결혼에 대한 약속을 다이아몬드를 주고받음으로써 하게 된다. 변하지 말자는 약속은 그렇게 서로에게 중요한 것인가 보다..


내 결혼반지는 많이 변했다.(결혼 후에 나도 많이 변했고)


결혼이라는 것에 대한 미혼자들의 막연한 두려움은 결혼을 다루는 매스미디어로부터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드라마 속에서 연애는 늘 극적이고 달콤하지만 결혼은 그렇지 않다. 드라마 속에서 아내들은 연애할 때의 남편의 모습을 결혼생활 속에서 그대로 기대하고 그 기대는 곧 서로에게 실망으로 다가간다.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오히려 보석보다 더..) 


결혼 후에 변한 것은 그 사람이 아니라 두 사람 사이의 상황이다. 그는 원래 그런 사람이었다. 드라마가 보여주는 연애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던 그를 원망할 수는 없다. 그리고 그는 이제 그 노력을 그만해도 된다고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무도 그에게 그렇게 직접 이야기해주지 않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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