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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산코끼리 May 09. 2016

여행은 먹는 재미가 반이지! (1)

밀도 높은 거품이 매력적인 Cremino

단순히 먹기 위해 볼로냐에 갈 수도 있지!


피렌체는 보통 스테이크가 유명하다고 하지만 그뿐 아니라 여러 가지 파스타며 샐러드며 심지어 젤라토까지 내 입에는 로마보다 훨씬 나았다. 덕분에 피렌체에 도착한 후 이틀간 너무 잘 먹었다. 그렇다고 예정된 볼로냐 일정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TV에서 셰프들이 볼로냐를 방문해서 라자냐와 볼로네제를 먹으며 탄성을 터트리는 장면을 보고 나도 꼭 가서 먹어보리라 다짐하며 계획했던 곳이다.


기차를 타고 가요!


볼로냐는 피렌체에서 기차로 빠르면 40분 정도 소요된다. 기차 편도 무척 자주 있어서 따로 예매를 하지 않아도 충분할 정도이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원하는 시각에 기차를 타려면 3~4일 전에는 발권을 하는 것이 좋다.) 

 

일명 "두 개의 탑"

볼로냐는 기차역(Bologna Centrale)에서 도심 한가운데까지 버스로 2-3 정거장이면 된다. 어느 곳에서나 잘 보이는 두 개의 탑은 이정표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며 마조레 광장까지 구경해버리고 나면 사실 어떤 것을 더 봐야 할지 고민에 빠질 정도이다. 이 날은 날씨가 오락가락하며 가끔씩 비가 왔었는데 우리는 회랑을 잘 활용했다. 볼로냐는 회랑이 많기로 유명했는데 정말 도시 어디를 가도 회랑이 있었다.


마조레 광장의 모습들

아침 일찍 서두른 탓에 식당이 문을 여는 시각까지 시간이 꽤 남았다. 우리는 '당황하지 않고' 미리 찾아 둔 커피 가게로 향했다.

Caffe Terzi

이 집에서 유명하다는 Cremino를 마셔보기로 했다. 시간이 많으므로 일단 자리에 착석. 메뉴판을 받아 들고 열심히 공부한 다음에 원래 알고 있던 Cremino를 주문했다.(너무 많은 종류의 커피가 있었다!)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JY(피렌체 글에 등장하는 아는 동생, 볼로냐도 함께 했다.)는 핫 초코를 주문했다.

구글맵 링크 https://goo.gl/maps/V1iWD6XEi832


드디어  Cremino 등장!

Trezi의 Cremino

오 이런 밀도 높은 거품을 맛보다니! 이름에 걸맞은 거품을 가지고 있었다. 커피 맛도 꽤 괜찮았다. 볼로냐에 갈 일이 있다면 꼭 한 번 가볼만한 집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좀 쉬며 이야기를 나누다 드디어 식당으로 향했다.



볼로네제와 라자냐를 먹은 식당 이야기는 볼로냐 먹방 2편에서 이어가겠습니다. 


덧, JY가 주문한 핫초코는 어떨지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핫 초코 위에 뿌려진 것은 아몬드 가루입니다.

저대로 두면 커다란 초콜릿 덩어리가 될 것 같은 진한 맛이었다. 함께 나온 쿠키가 아니었다면 거의 그대로 남길 뻔했다. 지불한 돈도 있고 해서 최선을 다했지만 20%도 먹지 못했다. 아마 다 먹었으면 미각을 상실했을 것이다. 수고했어 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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