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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산코끼리 Dec 06. 2019

그날 밤,

그날 밤 버스는 두 시간을 넘게 달리는 중이었다.

늦은 밤이라 버스 창문 너머로 지나가는 풍경도 별 것 없었다.

그냥 내 귀에 들리는 음악만이 복잡해지는 머릿속을 정리해주었다.


전화가 울렸고, 그녀는 나에게 사뭇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다정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마치... 헤어진채로 지내온 지난 2년간의 시간이 없었던 것처럼...

조만간 내가 있는 곳에 방문할 수도 있다거나, 언제 다시 올 거냐고 묻는다거나...

약간은 들떠있던 그 목소리의 느낌이 아직도 기억난다.


"저기... 있잖아... 너 예전만큼 예뻐 보이지 않아."

"그러니까... 우리 다시 사귀고 그런 거 아니야."


오랜 헤어짐의 시간을 지나 한 번 만나기로 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내가 아는 그녀는 사라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버스는 열심히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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