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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산코끼리 May 16. 2020

남은 자의 몫

관성을 거슬러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그만큼 도전하는 사람들을 응원하고 용기를 줬었다.

그렇게 하나 둘 우리 팀을 떠난 것이 벌써 3명이다.

학업을 이어가거나, 다른 일을 하기 위해 직무를 변경했다.


맞벌이를 하며 아이를 돌보는 일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어린이집 등하원을 챙기며 퇴근 후 밀린 집안일을 해나가는 것 또한 쉽지 않다.

그래서 몸과 마음이 고장 나기 시작한 후배가 휴직을 한다고 했다.


2~3개월에 한두 명씩 총 4명의 인원이 줄어들었다.

업무는 1년여 전보다 훨씬 늘어나 있는데 팀원은 반으로 줄어들었다.


나는 남은 자의 몫을 감당해야 한다.


떠나보낸 이들이 하나같이 나보다 후배이기에 겪어야 하는 나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과 수군거림.

일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오롯이 혼자 해내야 하기에 더욱 바빠진 하루하루.

점점 커지는 압박감 속에서 결국 팀 내에서 생길 수밖에 없는 업무의 쏠림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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