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스 오리지널 리포트(UOR) 런칭을 기다리며
[언더독스 인사이트]
언더독스 크루가 창업교육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 코칭을 진행하며 얻은 현장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원고 작성 | 조상래 코치
에디팅 & 디자인| 브랜드팀
2015년 6월, <언더독스 사관학교 1기>는 9명의 교육생들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사관학교 행동강령이라는 것이 있었는데요, 이는 교육생과 교육을 운영하는 언더독스 모두에게 훌륭한 기준이 되어주었습니다.
<사관학교 행동강령>
1. 우리는 사회혁신가이다.
2. 우리는 리더이다.
3. 우리는 매사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성과로 증명한다.
4. 우리는 함께 간다.
5. 우리는 쿨하게 소통한다.
6. 우리는 즐긴다.
9명으로 시작된 언더독스 사관학교는 언더독스가 사회혁신 창업방법론을 만드는 토대가 되었고, 2020년 9월 현재 8,000명이 넘는 창업가가 거쳐간 방법론으로 발전했습니다.
사관학교 1기와 2기를 거치면서 언더독스 사회혁신 창업방법론은 더욱 체계화되었습니다. 당시 언더독스팀이 갖고 있던 창업 경험을 토대로 아래와 같은 6단계 프로세스가 만들어졌고, 각 프로세스마다 목표 달성을 위한 세부 단계가 있었죠.
문제를 정의하는 부분은 4단계, 사업 아이템을 만드는 부분은 6단계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그때만 하더라도 초기 창업가 수준에 맞게 정리된 창업 교육 콘텐츠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교육생이 한 단계, 한 단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창업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잡았고, 체계적으로 구조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습니다.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교육하고, 창업가들이 만든 결과물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교육의 효과를 검증해나가다 보니, 직접 만든 콘텐츠에 대한 고민은 더욱 많아졌습니다.
여러 고민들 아래 2년간 언더독스가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들을 정리하고 매뉴얼화하는 일에 집중했습니다. 언더독스가 가장 많이 했던 고민은 창업가들이 어려워하고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들을 콘텐츠로 해결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문제정의를 잘할 수 있도록 할 것인지, 어떻게 하면 문제 당사자와 고객들을 깊게 분석할 수 있도록 할 것인지, 그리고 이를 콘텐츠로 전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스터디 - 사례 분석 - 토론 - 콘텐츠 개발 …
언더독스도 마치 스스로가 창업한다는 마음으로 언더독스 수료 창업팀들의 창업 단계, 언더독스팀의 창업경험, 언더독스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창업가들의 특징과 콘텐츠에 대한 반응 등을 연구하며 밤낮으로 고민했죠.
언더독스팀이 혁신창업방법론 콘텐츠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토론 주제는 참으로 다양했는데요.
'사회혁신이란 무엇인가?', '사회혁신 창업가란 어떤 사람인가?'라는 주제로 워크숍에서 아침 해를 볼 때까지 토론을 하기도 했고, '사회혁신 창업가는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가?'도 구성원 사이에서 의견이 좁혀지지 않는 토론 주제 중에 하나였습니다. 해결이 매우 어려운 문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너무 막막한 사회문제에 도전하겠다는 창업가들에게 어떤 방향성을 제시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특히 창업 경험이 있는 구성원들은 힘들고 어렵다는 것을 뼈저리게 알기 때문에 무조건 도전을 독려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도 나눴습니다.
언더독스팀에게는 단골 토론 주제가 하나 더 있는데요, 바로 IOI 문제 탐색 방법론에 대한 내용입니다. 언더독스는 사회혁신 창업가들을 IO(Inside-Out)과 OI(Outside-in)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곤 합니다. 바로 나와 관련된 개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창업한 IO유형과 외부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창업한 OI유형입니다. 두 유형에 대한 일반적인 장단점과 구성원 개개인의 경험을 토대로, 사회혁신 창업가로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어떤 플러스 요인과 마이너스 요인이 있을지 기나긴 토론 끝에 정리하곤 했습니다. 그러한 고민 가운데 창업가 스스로 해결할 사회문제의 우선순위를 수립하는 ST Matrix 문제 설정 방법론을 구체화하기도 했습니다.
2017-2018년, 창업가의 실행에 대한 언더독스팀의 고민이 더욱 깊어졌습니다. 창업가들이 왜 '실행'을 어려워하고, 실행을 주저하게 하는 '허들'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고민이었는데요.
6단계를 기준으로 어떤 단계에서 어떤 실행을 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고, 창업가들의 실행력을 높일 수 있도록 사회혁신 창업방법론도 7단계로 수정했습니다.
6단계에서 7단계로의 가장 큰 변화는
사회혁신 창업가들이 문제에 대해 분석하고 정의하는 과정을
확대한 것입니다.
문제 정의가 창업의 초석이 된다고 보았기 때문에 초기 창업가들의 단계에 따라 마케팅을 뒷단계에 배치하기도 했습니다. 아이템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앞 단계에 마케팅이 있을 경우 이론 공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었죠. 이는 초기 창업가들의 창업단계에 대한 현실적인 고려이기도 했고, 언더독스 교육의 특징은 단순히 방법론을 전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창업 단계에 맞는 실행을 강조한다는 철학에 바탕을 뒀기 때문입니다.
2018년에 들어서는
팀빌딩을 위한 콘텐츠 개발도 시작했습니다.
언더독스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팀이 없는 창업가들이 모여 팀을 구성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으로 8기까지 진행한 언더독스 사관학교를 통해 창업팀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팀이 형성되고 유지되는지, 반대로 어떤 경우에 팀이 분열되는지 등 다양한 사례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언더독스는 이런 경험들을 토대로 보다 정교한 팀빌딩 솔루션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당시 리더십과 조직에 대한 전문성을 지닌 '이머징 리더십 인터벤션즈'와 함께 창업가 진단 솔루션과 워크숍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2019년도부터 언더독스 콘텐츠에 대한 구성원들의 고민을 나름대로의 철학으로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교육과 콘텐츠 개발의 목적을
‘창업가의 실행’으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모든 콘텐츠는 쉽고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바뀌었습니다.
교육 콘텐츠가 어렵고 직관적이지 않아 창업 방법론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면 추가적인 검색이나 공부가 필요할 테고, 이는 결국 창업가의 실행을 막는 허들이 되어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언더독스의 사회혁신창업 방법론은 7단계에서 4단계로 수정되었습니다. 단계마다 전달하는 이론 비중을 줄이는 대신 창업가들이 실제 실행하며 창업 방향을 찾을 수 있는 워크숍을 강화했습니다.
4단계로의 변화는 비단 실행을 더 강조하기 위함만은 아니었는데요.
오히려 다양한 창업가 유형에 대응하기 위한 변화였습니다.
아이디어는 있으나 실행하기 어려워하는 창업가들도 있지만, 오히려 빠르게 실행하면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얹는 창업가도 많았거든요. 코치 판단에 따라 준비과정이 필요한 팀은 창업 앞 단계를 더 다져나가고, 오히려 실행을 통해 발전할 가능성이 큰 팀은 빠른 검증을 유도해 문제 해결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다양한 초기 창업가들을 만나고 유형에 맞게 대처할 수 있는 언더독스 크루들의 전문성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언더독스팀에 새로 합류한 구성원들은 밥을 먹다가도, 회식을 하다가도 일 이야기를 하는 언더독스팀을 종종 신기하게 바라볼 때가 있는데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부분 창업가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만큼 언더독스 콘텐츠는 언더독스가 자체적으로 갖고 있는 창업경험과 교육 프로그램으로 만난 창업가들의 창업 과정을 기반으로 수정되고 개발됩니다. 창업가들의 이야기가 곧 언더독스팀의 철학이 된 셈이죠.
이런 과정을 통해 창업가들에게 전달되는 템플릿과 툴들이 조금씩 변화하고, 사회혁신 창업방법론이 발전되어 왔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IF Matrix 솔루션 설정 방법론, ST Matrix 문제 설정 방법론, IOI 문제 탐색 방법론, DOGS 창업성향 진단 방법론 등이 탄생했습니다.
물론 새롭게 만들어서 적용하더라도 수정해야 하는 부분들이 금세 생기곤 하죠. 하지만 언더독스 콘텐츠에는 '완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창업 생태계도, 사회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으니까요.
언더독스 콘텐츠는 곧 '변화'와 '발전'입니다.
다소 갑작스러운 질문이 될 수도 있는데요. 언더독스에겐 8가지 창업 철학이 있다는 점, 알고 계셨나요? 콘텐츠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매 순간, 창업팀들이 앞선 8가지 철학을 어떻게 하면 잘 적용하며 창업할 수 있을지를 중점적으로 고민합니다. 지금까지 언더독스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해왔다는 걸 강조해왔지만, 막상 언더독스 창업 철학을 제대로 소개한 적은 없었더라고요.
그래서 올해부터는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지난 5년간 8,000명이 넘는 창업가들을 만나고, 다양한 방법론들을 적용하며 얻어낸 언더독스 코치진의 인사이트와 사례를 널리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고 길었던 히스토리 끝에 탄생한 언더독스 창업 콘텐츠 '언더독스 오리지널'을 소개하는 언더독스 오리지널 리포트(UOR: Underdogs Originals Report)를 런칭하여 언더독스팀이 이해하고 구체화시켜왔던 고민과 인사이트를 나누고자 합니다. 9월 25일부터는 언더독스 오리지널 리포트의 첫 Volume으로 언더독스의 방법론들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이후부터는 하나씩 체계적으로 소개해보려 합니다.
언더독스는 국내외 사회혁신 창업가 발굴 및 육성을 위한 실전창업교육 기관입니다. 2015년 설립되어 청년, 시니어, 지역, 글로벌 등 4대 영역을 중심으로 창업 교육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왔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약 7,790명 (2019년 12월 기준)의 사회혁신 창업가를 육성하고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관학교, 언더우먼 등 자체 시그니처 프로그램과 더불어 지자체∙기관∙기업과 연계하여 실제 창업에 최적화된 교육 프로그램 및 코칭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관학교 졸업생 114명 / 기수별 평균 창업률 73% /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 17팀 선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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